의약품 보험등재 확대 가져올 의료제도 개혁 시동
목록 포함땐 엄청난 매출...시장 선점 전쟁 시작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부터 중국시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올해부터 전국민 의료개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면서 덩달아 의약품 등재제도 등 준비가 진행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인구는 13억 명. 출생제한(1가구 1명)제도를 위반해 등록하지 못하고 있는 인구까지 합치면 15억 명에 이른다. 이처럼 많은 인구수에 비해 의료제도는 빈약하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의료보장제도가 있지만 체계가 미흡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이 절반에 달한다.

2009년 현재 중국에서 기본의료보험, 상업의료보험 등 각종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도시거주민은 44.8%고 농촌은 이보다 25%가 많은 무려 79.1%에 달하고 있다.

그마나 혜택을 받는 국민도 보장수준이 낮아 개인부담이 큰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 총보건비용 중 개인부담 비중은 1995년 49.5%에서 2006년 60%(인당 GDP의 4.5%)로 증가해 165개 국가 중 24위를 차지할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정부는 해마다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참다못해 지난 2009년 4월 심사숙고끝에 마련한 것이 전국민을 의료보험제도로 끌어들이는 내용의 "의료제도 개혁 방안"이다.

여기에는 주민의 의료보험 가입 확대, 보험지급액 상향조정, 기초 의약품 범위 확대 등이 주요 골자다. 이를 통해 향후 3년 내에 도시 근로자 기본의료보험, 농촌 합작의료보험 등을 확대 보급하여 가입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중 국내 제약사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기초의약품 범위 확대다. 여기에는 감기약,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항종양 등 빈도가 높은 질병 의약품을 포함하고 있는데 국내 제약사들이 진출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선점해야할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국내 상당수 제약사들이 3대 성인병 치료제를 주력으로 하는데다 우수한 개량신약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중국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에서 보험등재 목록에만 올라갈 경우 엄청난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중국시장을 노리는 것도 이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중국 제약기업을 M&A하는 방식으로 시장선점을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올해부터 보험등재 의약품 제도정비를 나설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올해 한국제약협회가 발간한 "2009 제약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법인이 있는 제약사들은 한미, 녹십자, 대웅제약 등 12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일부는 건강기능식품에 치중하고 있어 의약품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는 더욱 낮다.

이중 동아제약, 한미약품, 신풍제약, 일양약품이 가장 활발한 회사로 꼽히고 있지만 앞으로 다국적 제약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추가 법인 설립은 물론이고 세밀한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짜야한다는 지적이다. 중국땅이 워낙 넓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지에 맞는 영업과 마케팅 전략도 요구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의 의료보험제도가 추진되면 몇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 하나가 고가약 처방에 따른 리베이트 음성화"라면서 "현지 시장조사에 맞춰 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밖에 도매업체들의 증가에 따른 유통마진 증가, 병원의 사용약품 품목 및 사용량 비공개에 따르 수요 예측불가, 제약업체의 비합리적 가격인상, 과다처방, 고가약처방 등의 상황에 대해서도 대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후진국가라고 해서 중국 제약시장을 만만하게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제약시장의 트랜트를 잘 읽어야 시장에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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