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외과학회 22일·23일 롯데호텔서 제1회 3개국 공동 학술대회 개최
권순영 회장 "의료에 필수적이지만 필수의료에서 소외"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22일, 23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제23회 추계학술대회 겸 제1회 한국·일본·대만 공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좌측부터 이상혁 보험이사, 조광재 차기회장, 권순영 회장, 홍현준 총무이사, 정영호 학술이사).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22일, 23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제23회 추계학술대회 겸 제1회 한국·일본·대만 공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좌측부터 이상혁 보험이사, 조광재 차기회장, 권순영 회장, 홍현준 총무이사, 정영호 학술이사).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두경부암·구강암, 중증 응급상황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한 기관절개술을 하는 두경부외과는 저수가와 전공의 지원 부족으로 필수의료로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 및 국민은 내외산소 및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에 대한 필수의료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두경부외과는 소외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모든 의료가 필수적이지만 생명과 직결된 두경부외과의 필수의료로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

두경부외과학회는 22일, 23일 양일간 잠실 롯데호텔에서 제23차 추계학술대회 및 제1회 한국·일본·대만 공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 기간 중 기자들과 만난 학회 권순영 회장은 한국·일본·대만 공동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위해 지난 4년간 준비해 왔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3개 국가 학회들이 상호 최신지견을 공유하고, 각 학회 발전 상황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국제학술대회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권 회장은 필수의료 및 중증진료에 대한 정부의 투자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권 회장은 "최근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건처럼 의료현장에서는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분야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용, 성형 분야는 의사들이 넘쳐나 과잉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생명과 직결된 두경부외과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두경부외과를 지원하는 의사가 없으며, 대형병원 조차 두경부외과 의사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병원계는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필수의료는 국민의 생명보호와 건강증진을 위해 제공되고 유지돼야할 기본적 의료서비스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 외상, 암, 심뇌혈관질환, 중환자, 신생아, 임신부 등과 같이 긴급하게 제공돼야 할 의료 영역이다.
 

두경부외과 생명 직결 두경부암 등 중증응급 필수의료 포함돼야

필수의료는 누구에게나 형평성 있게 제공돼야 하는 의료서비스다.

두경부외과는 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 사이를 뜻는 두경부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다루는 이비인후과 분야로, 기도질환 및 갑상선과 두경부암을 진료하고 있다.

특히 생명과 직결된 상기도 호흡기 질환 및 응급상황을 해결하는 진료과로서, 심경부감염, 급성후두개염, 기도 이물폐쇄, 소아기관지이물 흡인, 외상과 기계환기 호흡 환자를 관리 및 기관절개수술을 통해 안정적 기도확보를 하는 전문의들이다.

두경부외과는 매년 1만건 이상의 기관절개술을 하고 있다.

지영배 홍보이사는 "국내 두경부암 양상과 빈보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2019년 5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인두암 및 구강암을 급증하고 있으며, 남성 암성 발생 비율 중 두경부암은 신장암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 홍보이사는 "두경부외과의 수술 중증도와 난이도가 다른 수술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다"며 "수가 역시 상대적으로 신경외과보다 저평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수가체계로 인해 병원 경영상 두경부외과 지원이 감소하고, 두경부외과 전공의 지원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영배 홍보이사는 "5~10년 내 두경부외과 교수들의 30%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며 "하지만, 90년대 이후 출생 전공의들은 거의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두경부외과가 낮은 수가와 낮은 지원 상황에서도 중증 두경부암 및 기도관련 응급질환을 해결하고 있다며, 더 이상 전문의로서 자긍심이나 일방적인 희생으로는 현재 시스템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수의료로서 두경부외과의 역할을 인정하고, 안정적인 중장기 계획속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수가 문제 보다 의료왜곡 현상 더 우려

이상혁 보험이사는 필수의료인 두경부외과를 살리기 위해 수가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저수가가 진료 현장의 왜곡을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보험이사는 "수술 수가를 현재보다 50% 더 올린다고 두경부외과 전문의들이 행복해지거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수가로 인한 의료 왜곡은 병원들이 경영 측면에서 수술에 투입해야 할 재료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으며, 두경부외과 의사들이 병원에서 소외되고, 향후 후학들이 지원하지 않는 어두운 미래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광재 차기 회장은 "두경부외과의 대국민 낮은 인지도를 제고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두경부외과가 필수의료에 포함되도록 적극 대정부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영호 학술이사는 3개국 공동 국제학술대회를 매 2년마다 개최할 예정이라며, 다음 학술대회는 일본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학술이사는 "3개국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3개국 두경부외과 의사들이 같은 시각에서 연구하면서 의학발전에 기여하게될 것"이라며 "향후 3개국 공동국제학술대회를 넘어 다른 국가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3개국 공동 국제학술대회는 3개국 두경부외과 전문의 160여 명이 사전등록했으며, 일본에서 25명, 대만 24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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