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이어 BMS·애브비도 감원 계획 공개
글로벌 본사 차원 인력 감축...한국법인도 영향 불가피 전망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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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글로벌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노바티스, GSK 등 글로벌 제약사의 인력 감원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불길이 다른 글로벌 제약사에도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는 인수합병(M&A)에 따른 글로벌 본사 차원의 인력 감축임에도 한국법인에 미칠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노바티스 이어 BMS·애브비도 '감원'
글로벌 본사 차원이지만...업계 "한국도 영향"

최근 BMS와 애브비는 인력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까지 BMS는 261명을, 애브비는 99명의 인력을 해고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M&A가 공통된 이유다.

우선 BMS는 올해 8월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를 41억달러(한화 약 5조 1000억원)를 들여 인수한 만큼, 인원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실 BMS는 과거 간 질환 분야 리딩 품목을 다수 보유한 기업이었다.

BMS는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를 비롯해 다클린자/순베프라를 갖고 있었지만, 바라크루드의 특허만료와 C형간염 치료제 다클린자/순베프라의 전성기가 짧게 지나간 탓에 무게 중심을 항암제 분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탄생한 게 옵디보(니볼루맙)와 여보이(이필리무맙)다. 두 품목은 여러 질환으로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지만, 그 뒤를 이을 후속 품목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면역항암제 복합제 옵두알라그(니볼루맙/렐라틀리맙)가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았다.

BMS가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항암제 분야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이유다. BMS는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며 종양학 분야 리더십을 갖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터닝포인트 테라퓨틱스는 종양 발생과 관련된 흔한 돌연변이를 표적하도록 설계된 의약품으로 구성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로,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레포트렉티닙이 대표적이다.

BMS는 "이번 M&A는 동종 최고의 후기단계 정밀 종양학 자산을 추가한 것"이라며 "이번 거래를 통해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사업 개발 성과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브비도 오는 11월까지 99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다. 2019년 엘러간 인수에 따른 작업이다. 당시 애브비는 엘러간을 630억달러(약 73조원)에 인수했다. 

경쟁 심화에 직면한 휴미라(아달리무맙)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고 휴미라 단일 품목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세운 결과다.

노바티스를 필두로  GSK,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가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만큼 BMS, 애브비 두 회사의 인력 감축은 한국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사노피는 글로벌 감원 계획 발표 후 한국법인에서 약 80명이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 발표 이후 한국법인에서도 인력 감축이 진행됐고, 이로 인해 노동조합과 마찰을 빚는 회사도 있다"며 "별개라고 하지만, 한국법인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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