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부 박선혜 기자.
학술부 박선혜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치매학회는 최근 치매 발생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관리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으며 치매 치료에서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최대한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지내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 학회가 제시한 큰 틀이다. 

학회가 이러한 치매 관리 정책 방향 전환을 제안한 배경에는 경도인지장애를 타깃한 치료 후보물질 개발에 더해 치매 중증도 증가에 따른 관리 비용 증가 문제가 있다. 

치매 중증도가 증가할수록 요양시설 입소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고 합병증 증가로 인해 의료비, 간병비 등이 증가하기 때문에 관리 비용이 늘어난다. 

결국 치매 중증도가 증가하기 전 적절한 관리를 시행해 초기 단계부터 치매 진행을 예방하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 관리 비용 증가를 막을 수 있다.

치매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다.

학회가 국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은 '경도인지장애'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10명 중 7명은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시기임을 알지 못했다.

학회는 경도인지장애가 질환이 진행될 것을 대비해 어떤 치료가 좋을지 고민하는 단계로 봐야 하지만, 용어가 '경증질환'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용어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경도인지장애의 특징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를 통해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찾아가는 건강부스나 언론 홍보, 유튜브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해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먼저다. 이 과정에서 치매 고위험 고령층에게 치매 예방전략을 홍보해야 한다.

정부도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 지원이 필요하다. 치매안심센터에서 경도인지장애를 알리고 환자를 적극 발굴하며, 치매 예방 전문가를 육성해 예방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등이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학회와 보폭을 맞추기 위해 정책을 경도인지장애 관리를 통한 치매 예방으로 이동해야 한다. 

치매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의 부담이 상당하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것이 국민의 바람이다. 그동안 많은 국민이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알지 못했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면 치매 예방 목표를 향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언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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