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증후군 환자 신장기능 개선, 위약 대비 ↑...호흡부전 등 이상반응 한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진행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발생하는 급성 신기능 감소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이 등장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입원을 필요로 하는 신기능의 급격한 감소를 보이는 성인 간신증후군(HRS) 환자의 신장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테르리프레신을 승인했다. 테르리프레신은 FDA가 HRS 치료를 위해 승인한 처음이자 유일한 약물이다.

HRS는 일반적으로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져 입원 치료가 필요한 급속진행형과 몇주에서 몇달에 걸쳐 진행되는 만성진행성 등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평균 생존기간은 2주로, 3개월 이내에 환자가 사망할 확률은 80%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진다.

테르리프레신의 FDA 승인은 HRS 1형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임상3상 CONFIRM 연구가 기반이 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Florence Wong 박사 연구팀은 HRS 1형을 가진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테르리프레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총 300명의 환자들은 2:1 비율로 테르리프레신 투여군(199명)과 위약군(101명)에 무작위 배정돼 최대 14일 동안 약물을 투여받았다. 두 군 모두에서 알부민 병용은 강력하게 권장됐다.

1차 목표점은 HRS 역전으로 설정했다.

HRS 역전은 14일 동안 최소 2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측정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dL당 1.5mg 이하이고, 추가 10일 동안 신대체요법 없이 생존한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HRS 역전이 확인된 환자 비율은 테르리페르신군이 위약군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p=0.006).

자세히 보면 테르리페르신군은 32%(63명)였고, 위약군은 17%(17명)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다중비교를 위해 사전 지정한 4개의 2차 목표점 중 3개가 테르리페르신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우선 HRS 역전의 경우 테르리페르신군은 39%(78명), 위약군은 18%(18명)으로 집계됐다(p<0.001). 

30일까지 신대체요법 없이 HRS 역전을 유지한 HRS 역전 지속성을 유지한 환자 비율은 테르리페르신군은 34%(68명)이었지만, 위약군은 17%(17명)에 불과했다(p=0.001).

또 전신염증반응증후군 환자에서의 HRS 역전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각각 37%(31명), 6%(3명)으로 나타났다(p<0.001).

다만, 30일까지 HRS 재발 없이 HRS 역전을 확인한 환자 비율은 테르리페르신군이 26%, 위약군이 17%로 집계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p=0.08),

 

이상반응은 한계...호흡부전 '치명적'

개발사인 말린크로트는 FDA 승인을 발판삼아 몇주 이내에 미국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테르리페르신의 이상반응은 한계로 지적될 전망이다. 호흡부전과 같은 치명적 부작용이 위약군 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CONFIRM 연구 결과에 따르면 테르리페르신군의 주요 이상반응으로는 복통, 메스꺼움, 설사, 호흡부전 등이 위약군보다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호흡부전의 경우 테르리페르신군 11%(33명)에서 발생했다.

이상반응으로 약물 투여를 중단한 비율은 두 군이 유사했지만(각 7%), 연구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테르리페르시군이 12%로 위약군(4%)보다 높았다.

아울러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10명의 환자가 사망했는데, 이 중 9명은 테르리페르시군이었다. 9명 가운데 4명은 약물을 투여받는 동안 사망했고, 나머지 5명은 치료 중단 후 24시간 이내에 사망했다.

주목할 부분은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 호흡부전이라는 점이다. 실제 테르리페르신군에서 6명은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HRS 1형 환자를 대상으로 한 CONFIRM 연구에서 테르리페르신은 위약에 비해 신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이었다"면서도 "호흡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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