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S 2022] RA-ILD 환자 대상 피르페니돈 효과 연구 공개
예측 강제 폐활량(FVC), 피르페니돈과 대조군 감소 수치 비슷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항섬유화제인 피르페니돈이 류마티스 관절염(RA)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간질성폐질환(ILD)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피르페니돈은 폐조직 섬유화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 증식인자 생성을 조절하고 섬유아세포 증식, 콜라겐 생성 등을 억제해 폐의 섬유화를 막는 약물이다.

이번 연구는 4~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2022)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또 란셋 Respiratory Medicine 9월 5일자에 동시에 게재됐다.

TRAIL1 연구 공개

RA 환자에게 ILD가 발생할 위험은 약 7.7%다. 

미국 베일러대학 Ivan Rosas 교수 연구팀은 RA-ILD 환자를 대상으로 피르페니돈의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을 알아보기 위해 TRAIL1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등 34개 센터에서 2017년 5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진행된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임상2상이다. 

연구팀은 123명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경구로 피르페니돈 2403mg을 투여한 군(n=63)과 대조군(n=60)으로 1:1 무작위 배치했다. 

연구에는 2010년 미국류마티스학회(ACR) 및 유럽류마티스학회(EAAR) 기준에 따른 고해상도단층촬영(HRCT) 영상, 폐 조직 검사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18~85세 환자들이 참여했다.

또 흡연자,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ILD, 폐쇄성폐질환 또는 천식이 있는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했다. 

1차 목표점은 기준점에서 예측 강제 폐활량(FVC) 10% 이상 감소, 52주 치료 기간 동안 치료의향분석(ITT)에서 사망 등 복합 목표점(composite endpoint)  발생률이었다.  
 
2차 목표점은 52주 이상에서 절대노력성폐활량(absolute FVC), FVC 10% 이상 감소 환자 비율, ITT 분석 시 OMERACT( Outcome Measures in Rheumatoid Arthritis Clinical Trials)로 정의한 질병 진행 빈도 등이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결과, 복합 1차 목표점을 충족한 환자 비율 차이는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피르페니돈 투여군 7명(11%), 대조군 9명(15)으로 나타났다(OR 0.67 95% CI 0.22~2.03 ; p=0.48). 

연간 absolute FVC를 측정했을 때 페르페니돈 투여군이 대조군보다 폐기능 감소가 늦게 진행됐다(-66ml vs -146ml; p=0.0082). 또 FVC%도 마찬가지였다(-1.02 vs -3.21; p=0·0028). 

FVC%가 10% 이상 감소하는 지표는 두 군 이 비슷했는데, 페르페니돈 투여군 5명(85), 대조군 7명(12%)이었다. OMERACT로 평가한 진행 빈도는 페르페니돈 투여군 16명(25%), 대조군 19명(32%)이었다. 

임상 시험 동안 치료 관련 심각한 부작용 비율은 두 군 간 차이가 없었고, 사망과 관련된 치료도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COVID-19) 등으로 인해 연구 규모가 축소되고, 조기 종료되는 등 변수가 있었다"며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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