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최신동향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고, 폭넓게 전달하고자 학술세션인 Medical Focus를 마련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학술지면의 대문격인 "SPOTLIGHT"는 지난 해에 이어 학술동향 심층 기획, 첨단의료, 미래연구, 사회이슈의 의학적 접근 등을 통해 의하계의 국내외 이슈들을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루고자 했습니다. 올해는 서브세션의 하나로 "Inside Society"를 신설해 학회와의 지속적인 연계 및 교류를 위한 학회 관련 이슈를 기획형식으로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도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모색해 조금 더 독자 여러분께 다가설 것을 약속드리며, 올 한해 게재된 "SPOTLIGHT"중 기억에 남는 기사들을 선정해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첨단의료·미래연구

▲유전체 연구 어떤 시대 열릴까?(2월 2일자)
실제 미래의학의 핵심은 유전체 연구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미래 성장동력으로 "유전체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유전체", "개인 유전체 지도" 등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의료인들에게도 생소한 단어 일색인 이 분야에 대해 의사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유전체 연구가 의료 속으로 들어올수록 의사들의 역할에는 변화가 따라온다. 그동안 진단을 내리는 심판관으로의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질병 치료가 아닌 관리의 역할이 커진다.우리나라의 우수한 의학의 수준과 IT를 합병해서 미래예측의학의 첨병으로 유전체 연구를 주목해야 한다는 이슈를 던지고자 했다.

▲최소침습술의 진화(5월 4일자)
외과수술에 있어 복부에 창상을 남기는 것은 불가분의 관계로 여겨졌으나 질병의 조기진단율이 높아지고 삶의 질을 고려하는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외과 수술의 패러다임은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수술(IMS, minimal invasive surgery)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복강경 수술법도 날로 진화, 최근에는 배꼽 부위에 단 한개의 구멍만을 뚫어 수술하는 단일경로 복강경 시술법이 도입돼 외과와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5년 국내에 첫 도입된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같은 수술방법이나 로봇 원격조정 복강경 수술이라는 개념에서 차별화된다. 최근에는 상처를 최소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상처가 없는 "무흉수술"의 개념도 등장했다. 외과수술의 패러다임이 최소침습수술로 변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린 지면이었다.

▲BMI, 신체장애없는 세상을 노래한다(8월 17일자)
올해 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개최한 미래예측 국제심포지엄에서는 BMI가 향후 10년에 걸쳐 우리생활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미래유망기술로 선정됐다. BMI(Brain Machine Interface란 인간의 신경세포와 인공장치간의 양방향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로 뇌-기계 접속기술로도 불리운다. BMI 기술이 가장 먼저 도입되고 있는 분야는 의학. BMI는 사고나 장애로 운동능력을 상실한 이들에게 기능부활을 가능케 할 꿈의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벌써 이 기술을 통해 불가능의 영역을 헤치고 난치병 치료 및 장애인 재활이 적응에서 기능부활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BMI의 현재 임상적용 현황을 살펴보고 동물의 후각과 BMI를 접목해 암을 스크리닝하는 등 미래의 모습도 전망했다.

▶사회이슈의 의학적 접근

▲장기이식 파이를 키워라(3월 3일자)
올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기증과 1월 사망한 권투선수 최요삼 선수의 장기기증 실천은 국내 장기기증 활성화에 큰 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장기이식의 파이는 크지 않다.
외국 사례를 보면 전체 사망자의 1~3%가 기증이 가능한 뇌사 상태를 거쳐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연간 30만 명이 사망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약 3000명에서 9000명까지 이식 가능 뇌사 상태를 거치는 셈으로 중환자실에서 사망하는 환자의 9.3%가 뇌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기이식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활발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따른 제도개선이 절실하다는 주장과 함께 장기이식법 개정을 촉구했다.

▲득과 독 사이, 오프라벨(3월 23일자)
미국에서는 심심치 않게 보이는 오프라벨 처방,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임의비급여"에 포함되는 내용으로 그리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요인즉슨 합법적인 적응증 외 처방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오프라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들에 대해서는 명확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의사들에게는 생소하기까지 한 약물의 오프라벨 사용에 대해 알아봤다.

▲급성뇌경색 환자 혈전용해제 동맥투여는 불법?(4월 6일자)
혈전용해제의 등장과 함께 최근의 급성 허혈성 뇌졸중(이하 급성 뇌경색)의 치료는 시간과의 사투가 됐다.
미국심장학회는 발병 3시간 이내 치료가 가능하다면 rt-PA를 이용한 정맥 내 혈전용해를 표준치료로 제시하고 있다.그러나 3시간 이내라는 제한된 시간과 근위부(proximal)혈관에 생긴 큰 색전에는 정맥 내 혈전용해술이 크게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들이 드러나면서 일차 치료에 실패했을 경우도 있다. 국내 많은 의료기관들이 이 경우 동맥 내 혈전용해술을 시도하고 있으나 국내에 허가된 혈전용해제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내에서 동맥내 혈전용해술시 많이 쓰는 유로키나제도 식약청 허가사항에 "정맥주사"로만 돼있으며 rt-PA도 오직 정맥 내 투여로만 허가사항으로 돼있다.

▲A형간염 예고된 대란(7월 13일자)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A형간염 발생은 지난 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증가추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현저히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성인백신은 공급난을 겪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급성A형간염은 소아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고 드물게 발생하나 20~30대 초반 환자의 경우 감기증상, 구토 등 현성 감염이 발생한다. 때로는 급성 간부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정부의 대책 소개와 함께 의료계의 과제를 제시했다. 또한 아일랜드에서 이루어진 A형간염 예방의 비용효과 분석 결과를 통해 외국의 사례를 엿볼 수 있었다.

▲기후변화, 생활을 흔들다(7월 20일자)
최근 UN 코펜하겐 기후회의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려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한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후변화로 인한 보건에의 영향을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시작단계로 정확한 자료가 없는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질병의 패턴이나 증가의 문제가 아니라 보건 전체에 대한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내 공기의 안전성(10월 26일자)
신종플루가 펜데믹으로 경고수준이 올라간 후, 일상에서 가장 먼저 찾아볼 수 있는 변화는 손소독제, 마스크 등 예방용품의 급증이다. 그만큼 실외에서 공기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내공기는 어떠한가. 환경부 보고서는 "적절한 환기나 청소가 되지 않은 실내공기가 실외 공기보다 오염도가 높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일부 연구들은 실내에서의 만성질환 위험도가 높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실내 공기 안전성에 대한 연구와 관리현황을 짚어봤다.

▲임상시험, 피험자의 참여도를 높여라(11월 16일자)
과거 미국과 유럽이 85%를 점유했던 임상시험이 최근 몇 년간 아시아 국가들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의료수준, 저비용, 환자모집 용이성 등의 인프라를 이미 갖추었다면 임상윤리 강화를 통한 피험자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질적 수준을 높이는 길일 것이다. 임상시험에 대한 피험자 인식도 연구결과를 토대로 연구자와의 신뢰감 형성의 필요성과 병원별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질적 균일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바이오시밀러, 제약산업 세대교체 예고(11월 23일자)
"바이오시대의 도래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며 바이오기술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바이오시밀러가 제약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기존 합성화학물과는 다른 기전으로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바이오시밀러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와 관련한 변화에 의사들이 준비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던졌다. 생물학적제제의 등장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이 정형외과의 영역에서 내과의 영역으로 이동한 것처럼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으로 바이오시대 도래에 대한 통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술이슈 심층 기획

▲드라마 속 백혈병(1월 26일자)
사회와 질병의 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현실에서 미디어에 질병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만들어지고,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드라마라는 장르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확하지 않은 질병에 대한 묘사나 정보가 당연한 것처럼 표현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그 중 우리나라 드라마 주인공들의 주요 사인(?)인 백혈병에 대한 실제적인 진단과 치료를 조명했다.

▲수술전 예방적 항생제요법 꼼꼼히 챙겨야(3월 9일자)
지난 3월 수술전 예방적 반코마이신 오남용으로 병원측이 억대의 배상판결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의사가 항생제 사용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와 개념은 있다고 하더라도 원칙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수술환경 및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가였다. 예방적 항생제요법의 문제와 환경적 제약요인을 짚어보고 외과, 산부인과, 정형외과에서 개발중이던 가이드라인을 프리뷰했다.

▲세계소화기학회 선정 "올해의 질환" 과민성 장증후군(4월 20일자)
세계소화기학회는 올해의 소화기질환으로 과민성 장증후군(IBS)을 선정했다. IBS는 기능성 소화기질환으로 분류되는 소화관 운동장애이다. 한편 지난 3월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 소화관운동학회에서는 IBS 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아시아 가이드라인의 기초를 마련했다. 합의문은 기존에 통용되던 ROME III의 진단 기간과 대상범위를 대폭확대하고 일차진료의를 위한 진단 알고리즘을 제시했다. 한편 병태생리 기전으로 보고되고 있는 소장내세균과증식(SIBO)과 관련한 긍정적 보고들과 한계로 지적되는 부분들을 짚어봤다.

▲국내 치매관리의 현실(9월 28일자)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실시된 지 1년이 지났다. 이제 주위에서 "노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건물이나 기관, 회사들을 찾는 것이 익숙해졌을 정도로 사회적인 차원에서 급속한 고령화의 정도를 실감할 수 있다. 다양한 고령화 통계 중에서 노인증가비율만큼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은 치매 유병률, 증가하는 노인들이 잠재 치매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는 치매에 대한 조기검진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고, 대한치매학회는 "치매임상진료지침"을 발표해 조기진단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역학을 이야기하다(12월 14일자)
신종플루의 창궐로 인해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 역시 신종플루의 전파상황과 이로 인한 유병, 사망률의 증가 예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필요한 치료제와 백신의 양, 전파를 억제하기 위한 대비책 등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상황. - 역학이라는 학문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전염병에서 시작한 역학은 이제 사회에 퍼져있는 만성질환 연구에도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역학회 30주년을 통해 국내 역학의 현재와 앞으로의 과제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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