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EULAR 가이드라인, 강직성 척추염 1차 치료에 IL-17 억제제 권고
건선 동반 환자에 IL-17 억제제 우선
학계 "한국도 처방패턴 변화"...코센틱스·탈츠 '주목'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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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가 가이드라인을 개정, 강직성 척추염에 인터루킨(IL)-17 억제제를 1차 치료에 권고하면서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적이 없다. 때문에 EULAR와 미국류마티스학회(ACR) 가이드라인을 적극 참고하는 상황.

이 때문에 EULAR 가이드라인 변화는 한국에서도 처방 패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학계의 의견이다.

 

EULAR, 강직성 척추염 1차 치료에 IL-17 권고

최근 EULAR는 강직성 척추염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강직성 척추염 1차 치료제로 IL-17 억제제 사용을 권고했다.

과거 강직성 척추염 1차 치료에는 TNF-α억제제 등이 사용돼왔는데, IL-17 억제제를 이들과 같은 등급으로 권고한 것이다.

이와 함께 건선을 동반한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는 TNF-α억제제보다 IL-17 억제제를 더 선호한다고 명시했다.

IL-17 억제제는 TNF-α억제제와 달리 건선, 건선성 관절염 개선에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IL-17 억제제는 건선을 시작으로 적응증을 늘려가고 있다.

 

효과 인정 IL-17...한국에서도 처방 변화 가능성↑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EULAR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면서 한국에서도 처방 패턴 변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강직성 척추염 적응증을 갖고 있는 IL-17 억제제는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와 탈츠(익세키주맙)가 전부다.

두 약물은 현재 국내 급여 환경상 TNF-α억제제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사용 가능하다. 즉 2차 치료제로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한계는 여전하다. 일부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NSAIDs나 TNF-α억제제를 사용해 치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 활성도가 높게 나타난다. 때문에 새로운 치료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코센틱스와 탈츠는 각각 임상연구를 통해 강직성 척추염에서의 효과를 입증했다.

코센틱스는 임상3상 MEASURE-1, MEASURE-2 연구를 통해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5년 장기 데이터를 갖췄다.

두 연구에서 코센틱스는 통증을 비롯해 강직, 피로 등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증상이 5년간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치료 반응률도 5년간 유지됐다.

또 코센틱스 투여군의 약 80%는 치료 4년차에도 척추의 방사선학적 변형(mSASSS<2)을 경험하지 않았다.

탈츠 역시 COAST-V, COAST-W 연구를 통해 유의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COAST-V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탈츠 4주 1회 투여군의 48%는 ASAS40 반응률을 보였고, COAST-W 연구에서는 25.4%를 달성했다.

학계는 두 IL-17 억제제가 그간 진행한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점을 비롯해 EULAR 가이드라인에서도 TNF-α억제제와 동등한 위치에 선 만큼 처방패턴 변화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경희대병원 홍승재 교수(류마티스내과)는 "한국에서도 IL-17 억제제를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동반질환이 없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는 TNF-α억제제와 함께 코센틱스와 탈츠 모두를 고려하는 쪽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건선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자라면 IL-17 억제제를 1차 치료에 적극 사용하는 쪽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정된 EULAR 2022 강직성 척추염 가이드라인은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아 아직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태로, 공식화는 오는 9월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학계는 한국에서 IL-17 억제제를 강직성 척추염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급여기준과 허가사항 변경 시기를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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