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 구미차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귀화 교수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으로 관찰한 혈당 변동 특성

기저 인슐린 투여로 아침 공복혈당은 잘 조절되지만 점심, 저녁 식후 고혈당이 있고 야식 섭취로 자정까지 혈당 상승이 이어지는 패턴을 보였다<그림 1>.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후 조치 및 경과

혈당 조절을 위해 야식 섭취를 줄이도록 권유했으며, 식후 혈당 감소를 위해 기존 gliclazide 30 ㎎ 복용 대신 점심, 저녁 식사 시 α-glucosidase inhibitor를 복용하도록 했다. 연속혈당측정은 환자의 식생활습관 교정에서 환자의 자발적인 동기를 부여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사료된다<그림 2>.

고찰

당뇨병성 망막증과 말초신경병증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로, 기저 인슐린 투여와 경구혈당강하제로 혈당을 조절 중이었다. 평소 식후 혈당이 많이 상승하는 문제가 있었으나 자가 혈당 측정으로는 정확한 혈당 상승의 수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속혈당측정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TM를 착용하여 전체적인 혈당 변동 패턴을 파악하였다. 이 환자는 특히 점심과 저녁 식후에 혈당이 높았고 야간에 일하면서 야식을 섭취하는 생활 패턴 때문에 자정까지도 고혈당이 지속됨을 확인했다. 

식전 인슐린 투여가 여의치 않아 α-glucosidase inhibitor를 점심, 저녁 식사 시 복용하도록 했고 야간에 섭취하는 간식량과 탄수화물 비율을 줄이도록 생활 패턴을 변경한 후 점심, 저녁 식후 혈당 상승이 완화되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TM를 연장해 사용한 검사 결과에서 당화혈색소는 변화가 없었지만, 식후 혈당 상승이 더 완화되고 있었고 적정혈당유지시간(time in range, TIR)과 혈당 변동계수가 호전되었다.

이 환자에서 당화혈색소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잘 조절되고 있었지만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에다 이미 미세혈관 합병증이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식후 혈당 상승 조절을 통한 혈당 변동 폭 감소가 시급한 상태였다.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으로 혈당 패턴을 확인함으로써 정확히 문제점을 진단하고 혈당 조절의 해법을 빠르게 모색할 수 있었다. 
 


 Expert’s comments 

조영민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30대 초반에 2형 당뇨병을 진단받고 20년 이상 경과된 환자로 체질량지수가 21.56 kg/㎡ 정도로 전혀 비만하지 않은 환자이다. 이미 인슐린을 투여받고 있고 경구약 3제가 동시에 처방이 되고 있다. 당화혈색소는 6.5%로 비교적 잘 조절되고 있으나 이미 미세혈관합병증이 있다. CGM 결과를 보면 혈당 변동 폭이 크고, 특히 점심과 저녁 식후 고혈당 및 이 시기의 심한 혈당 변동이 관찰된다. 인슐린 요구량은 겨우 8~10 단위에 불과하지만, 이 정도 용량으로도 공복혈당은 비교적 양호하다. 인슐린 저항성 보다는 인슐린 분비능에 더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식후 고혈당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1) 식이요법 2) 운동요법 3) 경구약제요법 4) 주사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우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거나 탄수화물을 섭취하더라도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복합당질을 섭취하는 것이 추천된다. 혈청 지질이나 체중 증가 등의 문제가 없다면 식이에 지방질을 조금 더함으로써 위 배출 시간을 늦춰 식후 혈당 급상승을 막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식후 혈당 변화는 워낙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해 음식의 종류, 양, 섭취 시간에 따른 변화를 환자 본인이 직접 파악해, 식이요법에 적용하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둘째, 식후에 운동이 가능하다면 운동을 통해서 식후 고혈당을 줄여볼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하면 운동의 종류, 강도, 지속 시간에 따라 식후 혈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고 치료에 응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경구 약제로는 이 환자에서와 같이 α-glucosidase inhibitor를 추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매 식전 복용해야 하는 점과 잦은 방귀 및 간혹 설사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넷째, 매 식전 초속효성 인슐린을 추가해 보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가장 복잡하고 번거로운 방법이다. 혹은 기저 인슐린과 초속효성 인슐린 복합제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GLP-1 제제를 추가하여 식후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약물요법의 경우에도 개인차가 상당하므로 연속혈당측정기로 모니터하면서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개별화된 치료법을 적용하는데 있어서 연속혈당측정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게 하는 증례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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