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점막보호제 레마미피드, 안구 점막에도 분비돼 뮤신 수치 증가
6월16일, 레바미피드 점안액 승인…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에도 본격 이용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1991년 국내에 출시돼 위점막보호제로 명성을 떨쳤던 레바미피드가 눈점막에서도 또 다른 치료 옵션이 될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레바미피드는 지난 30년 동안 국내 위식도역류질환(GERD) 환자들에게 위점막보호제로 다양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최근 국제약품과 삼일제약은 레바미피드 점안액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레바미피드, 위점막 이어 안구 점막도 ‘보호’

GERD 시장에서 레바미피드는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레바피미드 계열 약물은 지난해 783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특히 오리지널 품목 오츠카의 무코스타는 152억원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약물 지위를 갖고있다.

레바미피드는 위장관에 작용해 위장관 뮤신 수치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뮤신은 위점막에서 분비돼 점막 표면을 보호해주는 점액성 물질이다. 뮤신 수치가 올라가면 위장관을 보호하고 소화력을 높여준다. 또 위점막뿐만 아니라 입안, 장점막 등 각종 점막에도 분비가 가능해 점막 표면의 보호작용을 한다.

일본의 한 연구진은 이런 점을 이용해 안구에도 뮤신을 분비할 수 있을지 연구했다.

이에 토끼 대상 실험을 통해 레바미피드를 0.3% 이상 농도로 점안했을 때 결막 및 각막에 뮤신의 양이 증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레바미피드의 점안액으로써의 연구가 본격 시작돼 유효한 효과를 보인 연구들이 속속 발표됐다.

일본 교토대학에서 308명 안구건조증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위약(인공눈물) 대비 레바미피드 점안액이 각막 및 결막의 관찰을 용이하게 해주는 플루오레신 염색 점수(FCS), 리사민 그린 염색 지수(LGCS) 등에서 모두 점수를 낮춰 증상이 개선이 되는 효과를 보였다.

안구건조증 대표 증상인 이물감, 건조감, 눈부심, 안구통증 등 모두 레바미피드 계열 점안액을 사용하고 호전됐다.

미각장애(dysgeusia)가 위약군 대비 높았지만(레바미피드군 15%, 위약군 1%) 전반적인 부작용 발생은 각 안약마다 차이가 없었다. 또 히알루론산 성분 점안액 대비 유의한 효과도 나타냈다. 

교토대학 연구진의 188명 건성안 환자들을 대상 한 연구 결과에서 2% 레바미피드를 사용한 환자군에서 히알루론산 사용군 대비 GLCS와 FCS에서 모두 증상이 개선됐다. 

두드러지게 안구건조증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레바미피드군에서 64.5%로 히알루론산(34.7%) 대비 약 30% 많았다.

 

안구건조증 환자 늘어…레바미피드 점안액 국내서도 자리 잡을까

국내에서도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료제 시장도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186만명이었던 안구건조증 환자는 2020년 245만명으로 늘었다.

국내 치료제 시장은 히알루론산 점안액 매출이 전체의 80%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3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평균 청구액은 231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히알루론산 점안액보다 다쿠아포솔 제제가 더 많이 처방, 한국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디쿠아포솔 제제는 일본 내에서 2020년 약 1400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국 대비 7배 이상의 시장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레바미피드 점안액은 510억원의 매출 규모로 시장 2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일본에서 시장 선두권에 랭크된 레바미피드가 한국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지난 16일 국제약품과 삼일제약은 각각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레바미피드 점안액을 허가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두 제약사의 레바미피드 점안액은 기존 치료제 단점을 보완,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제약 레바케이점안액과 국제약품 레바아이점안액은 기존 일본에 출시된 현탁액과 달리 난용성 성분의 특성을 기술적으로 극복, 현탁액 특유의 자극감을 개선했다.

두 제품은 1일 4회로 투여로 기존 제품보다 투여 횟수를 2회 줄였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국제약품은 디쿠아포솔 제제와의 직접 비교 임상연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레바미피드 점안액이 당장 시장을 잠식하기는 어렵겠지만 안구건조증 치료 시장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기전상 디쿠아포솔과 유사하지만 의료진과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가치는 높다”고 말했다.

한 개원의는 “기존 히알루론산과 디쿠아포솔 점안제 시장이 공고해 레바미피드 점안제 출시로 당장 시장의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며 “레바미피드 점안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온 만큼, 현장에서 사용해보고 실제 효과를 판단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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