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 내분비내과 김경민 교수

 

“칼슘과 비타민D 뼈 건강에 필수지만, ‘치료제’는 될 수 없어”
“골다공증 치료제와 ‘적정량의 비타민D’ 복용이 중요”

 용인세브란스 내분비내과 김경민 교수

뼈 건강에 있어 칼슘과 비타민D는 매우 중요한 영양성분이다. 칼슘은 뼈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식단을 통해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함으로써 골감소 개선과 골다공증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경민 교수(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는 “젊은 연령층에서는 어느 정도 식단 관리를 통해 뼈 건강을 관리할 수 있지만, 연령이 많거나 특히 폐경기 여성에서는 결코 식단만으로 나빠진 뼈 상태를 회복할 수 없다”라고 강조한다.   


-골감소증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뼈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확률적으로 골다공증 단계에서 골절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절대적인 골절 건수는 골감소증 단계에서 훨씬 많다. 중요한 것은 한번 나빠진 뼈를 건강했던 이전 단계로 회복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며, 특히 폐경기에 골감소 진행이 확인됐다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식단 관리를 통해 골감소를 개선할 수 있나
간혹 식사를 통해 비타민D와 칼슘을 섭취하면 골감소가 개선되거나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우리나라 식단만으로 비타민D와 칼슘의 필요 섭취량을 충족하기는 절대적으로 어렵다. 칼슘과 비타민D가 뼈 건강에 중요한 요소임은 맞지만 그 자체로  치료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골감소가 확인된 환자들은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가 충분한지 확인과 함께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필요하다면 골다공증 치료제와 칼슘,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폐경기 여성에서 골다공증 예방 목적으로 랄록시펜이 많이 쓰이는 이유는 
랄록시펜이 골다공증 치료뿐 아니라 골감소증 예방에도 효과가 인정된 약이기 때문이다. 
보통 골감소/골다공증 치료제를 선택할 때 골밀도뿐 아니라 골표지자 검사를 통해 골흡수/골형성의 증감을 확인함으로써 뼈가 나빠지는 속도를 예측, 반영한다. T-score가 같은 –2.0이라도, 골 손실(bone loss) 속도는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골 손실이 빠르게 나타났던 환자에서 랄록시펜을 사용했을 때 골표지자 수치가 본인의 연령 수준에 맞는 수준으로 안정되는 것을 보면, 랄록시펜이 골다공증 예방치료에 적극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폐경기 골감소/골다공증 치료에서 랄록시펜이 갖는 또 다른 이점은 무엇인가
랄록시펜은 다른 골다공증 경구 약제들의 경우와 달리 식전, 식후 관계없이 아무 때나 복용해도 상관없으며 복용 후 물 섭취나 자세 유지 등에 대한 제약이 전혀 없다. 하루에 1알만 먹으면 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 매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골다공증이 단번에 개선되는 질병이 아니다 보니 장기 사용의 측면에서 치료제의 안전성도 요구된다. 랄록시펜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별도의 휴약기 없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뼈에 대한 작용 외에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금 낮춘다거나 유방암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점 역시 랄록시펜이 폐경기 골감소/골다공증 여성들에게 많이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랄록시펜+비타민D 복합제(에비스타 플러스) 섭취의 이점은 뭔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골감소/골다공증은 치료제 외에 비타민D 복용이 필수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이 단순히 ‘비타민D 복용’ 여부가 아니라 ‘올바른 비타민D 복용이 이루어지고 있는가’이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의 하루 비타민D 섭취량이 권장량인 800~1000IU에 훨씬 못 미친다고 보고됐다. 그러나 요즘은 과다한 영양제 섭취로 인해 결핍보다 남용의 문제가 더 많다. 자신의 몸에 대한 전문적인 진단 없이 임의대로 영양제를 과용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비타민D를 하루에 5,000IU까지 드시던 환자분도 계셨다. 

문제는 비타민D의 섭취량이 너무 높아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무조건 비타민D 복용을 강조하기 보다, 환자의 영양 상태에 맞춰 적절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시 영양제를 과용하시는 환자분께는 복용 중인 영양제를 정리해 드리면서 적절한 약제로 변경해 드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많은 골다공증 약제들이 비타민D 복용의 중요성에 기반해 비타민D와 복합제로 출시되고 있다. 환자에게 골다공증 치료제와 비타민D 복합제를 처방해 드릴 경우, 1알로 간편하게 적정 용량의 치료제와 비타민D를 복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대부분 골다공증 환자들의 연령이 높아 복용하는 약의 개수가 많다 보니, 골다공증 치료제와 비타민D를 별도로 먹게 되면 복약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복합제의 사용은 환자의 복약순응도와 치료 결과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폐경기 골감소/골다공증 환자에게 조언을 드린다면 
뼈는 노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 중 하나이다. 폐경 후 사망 시까지 100% 뼈가 나빠진다고 가정했을 때, 약 50%가 폐경 직후 5~ 10년 사이에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 잘 막아주면 뼈 건강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치고 골감소/골다공증이 악화돼 골절이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고, 보다 고가의 약을 써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모든 골감소증 환자들이 무조건 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면서 뼈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생활요법이나 식단만으로는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면, 시기를 미루지 말고 치료와 관리에 들어가시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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