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종양학회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 현황' 발표
남성보다 여성 흡연자에서 방광암 위험 높아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복부비만·대사증후군도 방광암 주의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방광암 위험이 높아 흡연력이 있다면 방광암 발생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2009~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방광암 위험이 60%가량 높았다.

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 현황(2022 KOREAN BLADDER CANCER FACT SHEET)'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학회가 대국민 방광암 인식 증진을 위한 '빨간풍선 캠페인'을 런칭한 이후 첫 번째 캠페인 활동이다. 

학회는 건보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연령별, 성별, 연도별, 지역 및 소득별 방광암 발생률 및 동반질환, 흡연 여부에 따른 방광암 발생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방광암 발생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높았다. 특히 남성은 여성 대비 방광암 발생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광암 발생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흡연이다. 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방광암 환자 절반 정도는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이번 분석에서도 현재 흡연하지 않더라도 평생 5갑(10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면 방광암 위험비가 30% 더 높았다. 

흡연력(갑년)이 높을수록, 일일 흡연량이 많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방광암 위험이 높았고, 특히 성 연령 표준화 결과에서 나이가 많고 여성일수록 흡연력에 따른 방광암 위험이 증가했다. 

아울러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기저질환을 동반했거나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도 방광암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질환별로 방광암 위험은 당뇨병(24%), 대사증후군(23%), 이상지질혈증(19%), 복부비만(17%), 고혈압(16%) 순으로 높았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 현황(2022 KOREAN BLADDER CANCER FACT SHEET)’.
▲대한비뇨기종양학회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 현황(2022 KOREAN BLADDER CANCER FACT SHEET)’.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신규 방광암 환자 수는 4895명으로 국내 방광암 환자는 4만 명을 넘어섰다. 2010년 신규 방광암 환자 수는 3545명이었으나 2019년 4895명을 기록하며 10년간 약 38%가 증가했다. 

방광암은 60대 이상 고령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 암종이므로 고령 인구가 늘어난 지금 방광암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학회 곽철 회장(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방광암 발생률 자체는 남성에서 더 높지만, 이번 건보공단 빅데이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보다 여성에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흡연력이 있는 여성은 방광암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광암의 주요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다.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되면 비뇨의학과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방광암의 주요 위험인자가 흡연이므로, 흡연자이거나 흡연 경험이 있는 6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 방광암 검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 현황'은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홈페이지(https://www.kuos.or.kr) 일반인 자료실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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