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타시그나, 아피니토 선봬
GSK·사노피-파스퇴르는 콤보백신
나머지는 적응증 추가로 위기 탈출
국내 제약사들은 제휴 품목에 올인

제약사들의 신약부재 현상이 내년부터 뚜렷해질 전망이다. 몇몇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을 출시하기는 하지만 비급여 품목이 많고 시장 파급효과가 작아 기존약을 활용한 영업강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들을 통들어 신약을 출시하는 곳은 3~4곳으로 예상품목(론칭기준)은 5~6개 정도다.

올해 아바미스, 가브스, 심발타, 저니스타, 엘셀론패취, 프릴리지, 놀텍 등 총 16개 이상 품목이 나온 것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다. 내년에는 화이자, 사노피-아벤티스, 한국MSD,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 정도만이 신약을 출시한다.

이중 가장 많은 급여약을 출시하는 회사는 한국노바티스다. 타시그나(백혈병), 아피니토(신장암), 가브스메트(당뇨복합제) 등 3개의 신약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세 약은 모두 허가를 완료하고 약가협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출시가능성이 높다.

한국MSD도 이센트레스 정도만이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트레답티브(고지혈증), 코솝S (녹내장), 에리우스 (알레르기), ELONVA (불임)등을 신약출시목록에 올려놓고 있지만 허가전인 품목이 많아 전부 출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스티펠과 합쳐진 GSK는 백신을 3개나 쏟아낸다. 성인용 백신인 부스트릭스(Tdap)와 신플로릭스(폐구균) 그리고 인팍릭스-IPV(DTaP + Polio 콤보)로 백신시장을 강화한다.

그외 나머지 제약사들은 대부분 한 두 품목을 출시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와이어스를 흡수하고 거대 공룡으로 태어나는 한국화이자제약은 복막염 치료제 에락시스로 새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또 사노피 파스퇴르는 피내 미세주사 요법으로 투여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인 아이디 플루를 출시한다.

나머지 사노피-아벤티스, 아스트라제네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애보트, 머크 등은 현재로서는 출시할 신약이 없다. 대신 적응증 확대 및 신용량 추가로 신약부재를 이겨낸다는 전략이다.

사노피-아벤티스는 초속효성 인슐린 애피드라의 정맥주입 용법에 대해 내년중으로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피하주사요법에 추가되는 새로운 투여 방법인데 이를 통해 더 많은 환자가 애피드라를 투여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출 확대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불어 플라빅스도 심방세동 적응증을 추가한다.

딱히 신약이 없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도 마카르디스의 심혈관 예방 적응증을 추가할 계획이다. 온타깃 스터디를 근거로 미국과 유럽에서 심혈관 예방 적응증을 획득했으며 국내에서는 오는 3월 경에 추가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매출확대로 꾀하고 있다.

신약도 없고 적응증 추가도 없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신용량 추가를 해법으로 제시할 지 주목된다. 최근 유방암 심포지엄(SABCS)에서 파슬로덱스의 고용량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이를 토대로 500mg 신용량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마다 여러가지 신약을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약가규제로 인해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라며 "비급여 품목을 제외한 급여권품목은 많아야 4~5품목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분위기 여파로 국내 제약사들도 그 어느때보다 신약부재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등 주요 상위권 제약사들은 신제품(라이센스 아웃, 개량신약)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기존 약으로 매출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상위권 제약사들의 내년에 성장 요소는 올해 제휴한 품목을 위주로 매출을 올리는게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제로 한미는 올해 GSK와 협력을 통해 호흡기 제제를 확보했고, 최근에는 룬드백과 치매약을 판매하는데 합의했다. 한독과 대웅은 각각 노바티스와 한국MSD와 제휴를 통해 당뇨신약을 확보했다.

중소형제약사들 역시 올해 출시한 신약을 토대로 내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놀텍으로 안국약품은 애니코프(호흡기제제)로, 중외제약은 트루패스(전립선)로, 코오롱제약은 포스터(천식)로 시장확대에 나설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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