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S 2022] 온란자핀+사미도판 복합제 라이발비 투여군과 대조군 비교
12주 동안 라이발비 투여군 체중 증가가 대조군의 약 50%에 머물러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는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체중 증가라는 부작용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이프렉사 복합제가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아일랜드 앨커미스의 라이발비(올란자핀+사미도판)가 그 주인공이다.

사미도판은 신규화학물로 뮤 오피오이드 수용체 길항제 계열 약물이다.

라이발비는 성인 조현병과 1형 양극성장애 치료제로 FDA 문턱을 넘었다. 조현병 치료의 유지요법으로 사용하거나, 급성 조증이나 혼합 에피소드(mixed episodes) 시 단독 또는 리튬 또는 발포레이트와 함께 사용한다. 

6~10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국제조현병연구학회(SIRS 2022)에서 라이발비가 자이프렉사보다 체중 증가를 막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올란자핀+사미도판으로 조현병 체중 증가 해결할까?

라이발비는 ENLIGHTEN-1 및 ENLIGHTEN-2 연구를 기반으로 승인된 약물이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Rene S. Kahn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ENLIGHTEN-1 연구는 조현병, 조현양상장애(schizophreniform disorder), 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다. 

연구팀은 체중 증가가 발생한 조현병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라이발비 투여군과 대조군으로 배치해 비교했다.   

1차 목표점은 양성 및 음성 증후군 척도(PANSS) 총점의 변화였다.

연구 결과, 라이발비 투여군의 체중 증가가 대조군의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또 12주 치료 기간 동안 라이발비 투여군의 체중이 10% 이상 증가할 확률이 36% 정도로 나타났다.

ENGLIGHTEN-2 연구는 조현병이 최근에 발현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16-39세 환자를 대상으로 라이발비 투여군과 올란자핀 단독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치했다. 약물은 12주 동안 투여했고, 이후 4주 동안 환자들을 추적관찰했다. 연구에는 426명이 참여했고, 이중 326명(76.6%)이 연구를 끝까지 마쳤다.

조현병 발병 4년 미만, 항정신병약물 복용 기간 24주 미만, 평균 연령 25.8세, 남성 66.2%, 백인 66.4%, 흑인 28.2% 등의 특성을 갖고 있었다. 또 기준점에서 체지방지수(BMI) 평균 23.69 kg/㎡, 조현병 62.9%, 조울증 21.6% 등의 특성을 보였다. 

연구 결과, 라이발비 투여군과  4.91%, 올란자핀군 6.77%로 기준점 대비 두 군 간 유의미한 체중 변화 차이를 보였다(P=0.012). 평균 체중 증가는 각각 2.8kg, 5kg으로 나타났다.

라이발비 효과는 연구를 중단한 환자에게도 지속됐다. 반면 연구를 중단한 단독군은 라이발비 투여군보다 체중 증가가 더 컸다.  

12주차 환자 체중이 10% 이상 증가는 라이발비 투여군 21.9%, 대조군 30.4%로 나타났다. 두 군 모두 전반적 임상 인상-중증도 척도(CGI-S)는 향상됐고, 부작용은 두 군이 비슷했다.   

연구팀은 "라이발비는 조현병 단계에 관계없이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며 "두 군 간 차이는 큰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중요한 차이다. 이는 이는 임상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에서 효과는 두고봐야 

라이발비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 성마리병원 Laura LaChance 교수는 임상시험에서의 효과와 실제 임상에서의 효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LaChance 교수는 "부프로피온+날트렉손 복합제인 콘트라브도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소 효과 있었다"며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그 효과가 완만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뛰어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고 있고 가격도 저렴한 메트포르민이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며 "조현병 등 정신병적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비용은 항상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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