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듀피젠트, 엘로디 APT-1011은 청신호
다케다 오힐리아, 알라코스 리렌텔리맙은 미래 불투명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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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호산구성 식도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호산구성 식도염은 식도 벽이 백혈구 일종인 호산구로 채워지는 제2형 염증성 질병이다.

프로톤펌프억제제(PPI), 플루티카손(fluticasone)과 부데소나이드(budesonide), 식이요법 등이 처방되는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많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최근 사노피, 엘로디 파마슈티컬스, 사노피, 다케다제약 등이 호산구성 식도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각각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듀피젠트, 적응증 추가로 순항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사노피다. 천식 등 중증 알레르기 치료제인 듀피젠트(성분명 듀필루맙)에 호산구성 식도염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2월 열린 미국천식알레르기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AAA1 2022)에서 LIBERTY EoE TREET 임상시험에서 약 60% 환자에서 조직적 관해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신시내티아동병원 Marc Rothenberg 박사 연구팀은 호산구 식도염 환자를 대상으로 △주 1회 듀피젠트 투여하는 파트 A △주 1회(300mg) 또는 2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파트 B △ 24주 후 추가로 28주 동안 듀피젠트를 투여하는 파트 C 등으로 디자인된 임상시험이다.

6개월 동안 진행된 연구 결과, 조직적 관해는 듀피젠트군 58.8%, 대조군은 6.3%에 그쳤다(P<0.0001).

기준점에서 평균 호산구/고배율시야는 듀피젠트군 89.2 대조군 84.3으로 나타났다. 또 기준점에서 평균 DSQ 점수는 듀피젠트군 38.4%, 대조군 36.1%였다. 

APT-1011, 임상2상에서 청신호

엘로디 파마슈티컬스의 APT-1011(fluticasone propionate)도 임상2b상에서 긍정적 연구 결과를 보여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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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는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2월 15일에 게재됐다. 

APT-1011은 글루코로르티코이드 수용체 작용제로 플루티카손의 국소 제형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Nielsen Fernandez-Becker 박사 연구팀은 호산구성 식도염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APT-1011군과 대조군으로 배치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12주 동안의 유도기간 후 대조군 없이 40주 동안 유지요법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하루 20~40mg 고용량 PPI를 최소 8주 동안 복용했음에도 조직적 반응이 없거나 연하곤란 등이 있는 상태였다. 

연구 결과, APT-1011 투여군이 대조군보다 조직학적 및 내시경적 반응, 연하곤란 감소 등이 우수했다. 

구체적으로 APT-1011를 하루 두 번 3mg 복용군의 반응률은 80%, 취침 시 한 번 3mg 복용군은 67%, 하루에 두 번 1.5mg 복용군은 86%, 취침 시 한 번 1.5mg 복용군은 48%를 보였다(P< 0.001). 

또 12주 후 호산구성 식도염 내시경적 참고 점수(EREFS)는 하루에 두 번 3mg군에서 4.5~2.3점으로 향상됐다. 취침 시 복용군은 5.3~2.1점, 하루에 두번 1.5mg 복용군은 4.6~1.7점, 취침 시 1,5mg 복용군은 5.3~2.9점으로 개선됐다. 대조군은 5.2~4.5점이었다. 

26주 및 52주의 유도 기간 동안의 반응률도 유지됐다.

구체적으로 하루 두 번 3mg 복용군은 26주 88%, 52주 69%, 취침 시 한 번 3mg 복용군은 각각 79%, 64%, 하루에 두 번 1.5mg 복용군은 89%, 84%, 취침 시 한 번 1.5mg 복용군은 70%, 30%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제형인 APT-1011가 승인되면 호산구성 식도염 환자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미 알려진 안전성 기반으로 이번 임상시험을 시행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케다제약 오힐리아는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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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고 승인될 것으로 기대했던 다케다제약 오힐리아(Eohilia, TAK-721)는 실패를 맛봐야 했다. 

FDA는 다케다제약에 추가 임상연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바이오기업인 알라코스의 비만 세포 안정제인 리렌텔리맙(lirentelimab)도 호산구성 위염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Enigma 2 임상3상과 호산구성 식도염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Kryptos 2/3상에서 실패했다. 호산구 수를 감소시키지 못한 것은 물론 증상 개선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현재 호산구성 식도염 치료제 시장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인터루킨-5(IL-5) 억제제 파센라(벤라리주맙)가 적응증 추가를 준비 중이다. 파센라는 천식 치료제로 비부비동염 적응증 추가에 이어 호산구성 식도염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BMS가 인터루킨-13(IL-5) 억제제 센다키맙(CC-93538)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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