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투여 후 연간천식악화율 56%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생물학적 제제인 테즈스파이어(성분명 테제펠루맙)가 중증 천식 치료제 옵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가 테즈스파이어를 52주 동안 투여받은 후 연간 천식 악화율(AAER)이 56% 감소했다.

이 연구 결과가 2월 25~28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천식알레르기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AAA1 2022)에서 공개됐다.

테즈스파이어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12월 중증 천식 환자의 추가 유지요법으로 승인한 약물로 아스트라 제네카와 암젠 제약회사가 공동 개발한 생물학적 제제다.

특히 기도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사이토카인 계열 단백질인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SLP)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NAVIGATOR 연구 공개 

암젠 메디컬디렉터 Andrew Lindsley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NAVIGATOR 연구로 명명됐고, 임상3상 연구다. 

연구팀은 중증 천식 환자 1059명을 대상으로 △테즈스파이어군(n=528) △대조군(n=531)으로 무작위 배치했다. 테즈스파이어는 210mg을 4주에 한 번 52주 동안 피하 투여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9세, 여성이 63%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천식은 다양한 유발 유인으로 인해 악화되거나 빈도 등의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계절에 따른 연구도 진행했다. 

또 임상시험을 시작했을 때와 임상시험 중 여러 차례 호기 산화질소(FeNO) 농도, 혈중 호산구 수치, 총 면역글로블린E(총 IgE), 혈중 인터류킨-5(IL-5), 인터류킨-13(IL-13) 수치를 측정했다.

테즈스파이어, 사계절 모두 효과 

연구 결과, 계절에 따라  AAER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겨울에는 테즈스파이어군 2.62, 대조군 0.96으로 63% 감소했다(95% CI 52~72). 

봄은 1.71, 0.92으로 46% 감소(95% CI 26~61), 여름은 1.93, 0.73로 63% 감소(95% CI 48~73), 가을은 각각 2.28, 1.05로 54%(95% CI 41~64) 줄었다.

또 사계절 동안 한 번이라도 천식 악화가 나타나는 비중도 감소했다. 겨울 33.4%에서 18.3%, 봄은 23.7%에서 15.7%, 여름 26.9%에서 13.2%, 가을 33.4%에서 20.6%로 나타났다. 

이를 날짜로 계산하면 겨울 4.9일에서 1.9일, 봄 3.6일에서 1.7일, 여름 3.6일에서 1.5일, 가을 4.3일에서 2.1일로 감소했다. 

52주 후 염증반응에서 생성되는 기체인 FeNO가 평균 30.6%, 혈중 호산구는 41.4%, 총 IgE는 30.1%, IL-5는 55.9%, IL-13은 4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IgE는 4주부터, 다른 사이토카인과 생물지표는 2주부터 대조군과 차이가 나기 시작해 52주까지 계속 줄어들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테즈스파이어는 PATHWAY 임상2b 연구와 이전 NAVIGATOR 연구와 마찬가지로 대조군보다 천식을 악화 빈도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AAAAI 2022에서 듀피젠트도 테즈스파이어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며 "52주 동안 진행한 QUEST 연구와 96주 오픈라벨 확장 연구인 TRAVERSE 연구에서도 천식 악화는 일년 내내 7% 미만으로 감소했다. 즉 천식 치료에 듀피젠트를 추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즈스파이어, 천식 유발 모든 요인에 작용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Roxana Siles 박사는 알러지는 계절성이지만 천식은 이른 봄 꽃가루와 늦은 봄은 잔디 꽃가루, 가을에 돼지풀(ragweed) 등 여러 가지 유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집먼지 진드기와 동물의 비듬은 1년 내내 존재하지만 겨울철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iles 박사는 "지금까지 테즈스파이어와 듀피젠트 등 생물학적 제제들이 계절 요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의문을 가져왔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모든 계절에 테즈스파이어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알레르기성 천식과 비알레르기성 천식 유무에 상관 없이 테즈스파이어 등의 생물학적 제제가 천식을 유발하는 모든 요인에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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