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규모로는 한미참의료인상 최고 무려 1억
까다로운 심사로는 분쉬의학상 H-Index 도입

연말을 맞아 학문적 업적을 쌓은 연구자들에게 주는 시상식이 잇따라 열리면서 덩달아 최고의 의학상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화이자제약, 베링거인겔하임, 한국MSD, 한독약품,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아제약, 동성제약 등이 학술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식을 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화이자가 화이자의학상을 시상한데 이어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분쉬의학상을 성대하게 마췄다. 또 한독약품도 한독연구비상 시상식을 끝으로 연말 행사를 마무리했다.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은 상반기에 행사를 열고 있는데 한미와 동아는 연말인 12월중에 진행한다.

이처럼 다양한 상이 존재하다보니 저마더 최고의 의학상을 강조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올해부터는 자연스럽게 연구자 업적, 논문심사기준, 상금, 시상규모, 제정연도, 취지 등의 다양한 기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제정연도가 가장 오래된 학술상은 유한의학상이다. 이상은 지난 1967년에 제정돼 올해로 42회를 맞고 있다. 오랜역사와 더불어 국내제약사가 수여하는 최고의학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상은 현재 서울시의사회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계보를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동아의학상이 이어가고 있다.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불혹의 나이를 끝으로 사라진다. 동아제약 측은 "서울의대 동창회가 주는 함춘의학상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상은 올해 13회를 맞는다.

부상으로 주어지는 상금 부분에서는 한미약품이 제정한 자랑스런의사상이 단연 최고다. 무려 1억원이다. 지난해 첫회에는 WHO 고 이종욱 박사가 받았다. 자랑스런의사상 다음으로는 분쉬의학상으로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그밖에 화이자의학상, 유한의학상 등이 2000만원 씩 주고 있다. 한독연구상과 송암의약학상 등은 1000만원의 부상이 주어진다.
업계는 학문적 가지를 금액으로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미약품의 후원하는 규모에 대해서는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의사는 "3000만원의 상금도 부담을 느끼는데 1억을 받는다면 부담이 클 것을 보인다"고 개인적 의견을 내비쳤다.

다음으로 업적심사 평가기준에서는 분쉬의학상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대부분의 상들이 독립적인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한 심사를 하고 있지만 분쉬의학상은 2·3중의 엄격한 심사과정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벨상 평가척도인 H-Index를 도입하면서 대한민국최고의 의학상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학술상이 많다보니 심사 및 신뢰성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화이자의학상도 올해부터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더불어 2년이내에 발표된 따끈한 논문만 심사하고 있다.

시상 규모 면에서 최고를 자랑하는상은 동성제약이 진행하는 송암의약학상이다. 대부분의 상이 국내연구자에 한정짓고 있는 반면 이 상은 외국의 연구자들에게도 수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시상식에 참석한 한 학회 관계자는 "초창기와 달리 해가 갈수록 학술상이 명예로운 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심사 기준이 높아지고 상금 또한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이 너무 많은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몇몇 제약사기 상 종류를 늘리고 새로운 의학생 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학상을 마케팅 상술로 이용하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다.

이에 대해 업계는 "오래전에 만든 역사적·상징적 상임에도 불구하고 제약사들의 마케팅 상술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신뢰성을 높혀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제약사 공동의 학술상이 바람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모 제약사의 학술상 시상식에 참석한 한 의사는 "상이 많다 보니 한 연구자자 두가지 의학상을 받은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의학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제약사가 공동후원하는 형태로 가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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