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진단자 중 12.5%만 전문가 도움 받아

정신장애 1년 유병률 추세.
정신장애 1년 유병률 추세.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성인 4명 중 1명 이상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하지만, 정신장애로 진단받은 사람 중 12.1%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정신장애의 유병률 및 정신건강서비스 이용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정신건강복지법 제10조에 따라 2001년 이후 5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이 5번째 조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만 79세 이하 성인 5511명을 대상으로, 국립전신건강센터 주관하에 서울대학교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약 3개월간 실시했다.

이전 조사와 달리 조사대상의 연령 범위 및 표본추출방법이 변경됐으며, 전상화된 조사 도구를 통해 조사의 신뢰성을 제고했다.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8.9%, 여자 8.0%, 전체 8.5%였으며, 니코틴 사용 장애를 제외한 1년 유병률은 남자 5.2%, 여자 7.6%, 전체 6.4%로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1.5배 높았다.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남자 32.7%, 여자 22.9%, 전체 27.8%로,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정신장애 1년 유병률은 2021년 9.1%로 2016년에 비해 3.5% 감소했으며, 이전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다.

우울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1.1%, 여자 2.4%, 전체 1.7%로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2.2배 높았다.

만 18세 이상 만 64세 이하를 대상으로 1년 유병률을 비교하면 2016년 1.8%에서 2021년 1.6%로 2016년에 비해 0.2%p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우울증상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많지만, 우울장애가 증가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정신장애별 1년 유병률.
정신장애별 1년 유병률.

불안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1.6%, 여자 4.7%, 전체 3.1%로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2.9배 높았다.

불안장애의 1년 유병률은 2016년에 비해 2021년에 감소했으며, 이는 특정공포증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공포의 대사이나 자연환경 등 특정상황에 대한 노출 자체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 의존과 남용이 포함된 알코올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3.4%, 여자 1.8%, 전체 2.6%로 남자의 경우 여자보다 1.9배 높았다.

2016년과 2021년의 1년 유병률을 비교했을 때 감소하는 추세이나, 알코올 남용에 비해 알코올 의존의 경우 감소 추세는 뚜렷하지 않았다.

니코틴 의존과 금단증상을 포함하는 니코틴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남자 4.9%, 여자 0.5%, 전체 2.7%로 남자의 경우 여자보다 9.8배 높았다.

만 18세 이상 만 64세 이하 대상 니코틴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이나 2016년에 비해 2021년 다소 증가했다.

성인의 10.7%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2.5%는 자살을 계획하고, 1.7%는 자살을 시도했다.

지난 1년간 성인의 1.3%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0.5%가 자살을 계획하며, 0.1%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생각자의 56.8%, 자살계획자의 83.3%, 자살시도자의 71.3%가 평생 한 번 이상의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 사람 중에서 평생동안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비율은 12.1%였으며,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비율은 7.2%였다.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질환별로 서비스 이용률을 살펴보면, 알코올 사용장애 2.6%, 니코틴 사용장애 1.1%, 우울장애 28.2%, 불안장애 9.1%였다.

만 18세 이상 만 64세 이상 대상자에게 정신장애를 진단받은 사람 중 연도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2016년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2021년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정신건강 관련 시설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거나 폐쇄돼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진 결과로 추정된다.

한국의 지난 1년간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은 7.2%로 미국 43.1%(2015년), 캐나다 46.5%(2014년), 호주 34.9%(2009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이번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강화, 정신장애의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