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누피라비르, MOVe-OUT 중간분석서 위약대비 입원·사망위험 50% 감소
내약성 확인한 화이자 임상2/3상 돌입...임상1상서 유의미한 결과 얻어
로슈, MOONSONG 임상2상서 1차 목표점 달성 실패...임상3상 수정 계획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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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개발에 본격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MSD, 화이자, 로슈 등이 주요 개발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장 앞선 곳은 MSD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로, 렘데시비르 이외에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 속에서 표준 치료제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어 화이자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PF-07321332가 임상2·3상에 돌입하면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로슈의 AT-527은 임상2상 MOONSONG 연구에서 1차 목표점 달성에 실패하면서 뒤쳐지는 모습이다.

 

MSD 몰누피라비르, 표준치료제 눈앞

업계에 따르면 MSD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했다.

775명의 경증~중등도 코로나19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MOVe-OUT 연구 중간분석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구에는 비만, 60세 이상 고령, 당뇨병, 심장병 등 코로나19 진행에 있어 나쁜 예후로 이어질 한가지 이상의 위험요소가 있는 경증~중등증 성인 코로나19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 중 델타, 감마 등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80%에 달했다. 

연구팀은 치료 29일째 입원 또는 사망 비율을 1차 목표점으로 설정하고 연구를 진행한 결과, 몰누피라비르로 치료 받은 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위약 대비 50% 감소했다는 중간분석 결과를 얻었다.

실제, 몰누피라비르 치료군은 치료 29일째 입원하거나 사망한 환자 비율이 7.3%였던 반면 위약군은 14.1%에 달했다(P=0.0012).

특히 이 기간 동안 사망한 환자는 위약군이 8명이었지만, 몰누피라비르 치료군에서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몰누피라비르의 효과는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한 시기나 기저질환 등 위험인자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상반응 발생률은 몰누피라비르 치료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35%, 40%로 유사했고, 약물관련 이상반응도 12%, 11%로 비슷했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몰누피라비르 치료군이 1.3%로, 위약군(3.4%)에 비해 적었다.

전문가들은 렘데시비르 이외에 마땅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표준 치료제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작년 5월 FDA 산하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및 생물학제제평가연구센터(CBER)에서 내놓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지침에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침은 사망률, 회복기간, 입원율 등을 코로나19 치료제 효과성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또 항바이러스 기능 및 면역조절 기능을 활성화하는 치료제로 못박고 있다.
실제 몰누피라비르는 MOVe-OUT 연구에서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 입원률, 사망률 등에서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와 달리 현재 FDA로부터 정식 승인받은 렘데시비르는 변이 효능이나 입원기간 감소 등에서 논쟁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3강 체제 전망
뒤쫓는 화이자, 그리고 쳐지는 로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은 MSD를 비롯해 화이자, 로슈 등 3강 체제로 전망된다.

미국 투자자문회사 번스타인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은 MSD가 60억달러(약 7조원)로 글로벌 시장에서 50%를, 화이자와 로슈가 나머지 5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화이자와 로슈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상태다. 다만, 양사의 희비는 엇갈린 상태다.

우선 화이자의 PF-07321322는 개발 가능성에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PF-07321322는 SARS-CoV-2-3CL 프로테아제 억제제 계열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증식할 때 필요한 핵심 효소인 프로테아제의 활성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화이자는 PF-07321322의 임상2·3상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임상1상에서 코로나19 초기 감염 치료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 내약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리토나비르와의 병용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과 예방에 효과적인지를 평가한다. 리토나비르와의 병용을 통해 PF-07321322가 대사, 분해되는 속도를 늦춰 오랫동안 체내 활성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연구에는 코로나19 증상이 확인된 환자와 거주한 18세 이상 건강한 성인 2660명이 등록됐다. 환자들은 5일에서 10일 동안 PF-07321322와 리토나비르 병용 또는 위약을 1일 2회 경구투여 후 14일째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이와 달리 로슈와 아테아파마슈티컬스의 AT-527은 개발 경쟁에서 뒤쳐지게 됐다.

최근 발표한 임상2상 MOONSONG 연구 탑라인 결과, 1차 목표점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AT-527은 연쇄정지반응(RdRp)과 NiRNA 억제 등 이중표적을 타깃해 작용하는 경구용 직접작용형 항바이러스제다.

MOONSONG은 AT-527 550mg과 1100mg 항바이러스 활성, 안전성, 약동학을 위약과 비교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경증~중등도 코로나19 성인 환자였고, 참여자 3분의 2는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로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37세였고,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7km/㎡ 미만이었다.

탑라인 분석 결과, AT-527은 위약에 비해 SARA-CoV-2 바이러스 부하의 뚜렷한 감소를 보이지 못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에서는 AT-527 550mg 투여군과 1100mg 투여군에서 치료 7일차에 약 0.5 log10 바이러스 부하가 관찰됐다.

이상반응은 AT-527 550mg 투여군이 20%, AT-527 1100mg 투여군 27%, 위약군 20%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으로는 위장(GI) 관련 질환이 가장 흔하게 발생했는데 각각 7%, 17%, 8%에서 이를 경험했다.

한편, 로슈와 아테아파마슈티컬은 MOONGSONG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3상 MORNINGSKY 연구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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