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S 2021] 영국 교수팀, 코로나 초기 한달 vs 이전 5년 사망률 비교
그리스 연구팀, 생물학적 제제 복용 vs 일반인 비교
"천식 환자에게 코로나19가 더 특별히 위험하지는 않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천식 환자에게 특별히 위험하지 않지만, 여성은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두 편이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5~8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에서 발표됐다. 

첫 번째 연구는 스코틀랜드 그르트나벨병원 Steven Smith 연구팀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첫 한달과 이전 5년 동안을 비교한 연구다. 

연구팀은 2015년 1월~2020년 4월의 시계열 그래프로 입원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가 천식 환자의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2019년 겨울에 사망 최고점을 여름에 최저점을 보이는 등의 일관된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2020년 여름에 입원은 이전 연도에 볼 수 없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2020년 여름에 입원률이 떨어진 것은 천식 환자가 악화됐음에도 치료를 기피하면서 발생한 것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2020년 초반 기저질환으로 천식이 있는 환자의 사망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는데, 이는 천식이 코로나19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천식 치료제로 생물학적 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두 번째는 그리스 이티콘대학병원 Andriana Papaioannou 교수팀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받은 환자와 일반 사람들을 비교한 연구다. 

연구팀은 2020년 3월~2021년 4월까지 23개 천식 클리닉센터를 조사했다.

의사들로 하여금 환자들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도록 격려했고, 증상이 있을 때는 PCR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생물학적 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591명, 연령은 57세(중앙값), 3분의 2는 여성이었다.  생물학적 제제를 치료 받은 기간은 27개월(중앙값)이었고, 연구에 참여한 환자 대부분이 GSK  누칼라(성분명 메폴리주맙 n=61%) 또는 노바티스 졸레어(오말리주맙 n=37%)로 치료받았다. 

연구 결과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받은 천식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일반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천식 여성에게 더 위험?

전문가들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우선 코로나19에 감염돼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받은 환자가 26명, 입원이 필요했던 환자가 9명이었는데, 이 비율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그리스 인구보다 매우 높은 비율이었다.

또 입원 치료가 필요한 9명 모두 누칼라를 처방받았고, 졸레어를 처방받은 환자는 아무도 입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두 연구의 공통점은 여성이 천식에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Smith 교수는 "천식으로 코로나19로 사망한 81명 중 59% 여성이지만, 천식과 관련 없는 2361명 중 여성은 48%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Papaioannou 교수는 "연구에서 입원을 필요로 하는 9명 중 8명이 여성이었는데, 이 또한  매우 이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ERS 토론 세션에서 Papaioannou 교수는 "일반적으로 심각한 천식은 여성에게서 더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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