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참여자 부작용 발생 시 배상책임보험 통해 보상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접종 마무리 하반기 마무리 목표
신속한 검체분석 통해 개발 백신 유효성 확인 지원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3상 임상시험에 대한 집중 지원체계를 가동해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방문해 임상시험 수행 의료진을 격려하고, 영상으로 임상시험 실시기관 병원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14개 임상시험 실시 의료기관 관계자, SK바이오사이언스 김훈 CTO,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배병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14개 임상시험 실시 의료기관은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인하대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아주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세브란스병원 △이대 목동병원 △동아대병원 △경북대병원 △칠곡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등이다.

복지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 대한 집중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사무국과 기업 간 1:1 지원 관리체계를 수립해 일일 보고 체계를 통해 진행현황과 애로사항에 대해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즉각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은 예방접종 상황, 기존 위약군을 활용한 유효성 방식의 경우 가짜 약을 투여한 사람이 감염병 상황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윤리적인 한계 등을 고려해 참여자 모집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비교임상 방식으로 추진된다.

원활한 비교임상을 통한 임상 3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임상 3상 진행 단계에 따라 환자 모집 및 접종과 검체분석, 허가·심사 및 신속 상용화 지원으로 나눠 집중 지원체계를 수립했다.

정부는 국가임상시험재단을 통해 사전에 확보한 임상시험 사전의향자 약 3000명을 임상 3상에 진입한 기업에 우선 연계해 신속하게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은 성공적인 국산 백신 개발과 코로나19 극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축이다.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어도 백신 자주권 확보와 국가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임상시험 참여자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참여자 증명서 제도를 신설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했거나 참여한 경우 증명서를 발급해 각종 공공기관 입장료 등을 할인 또는 면제하겠다는 것이다.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는 기존 코로나19 예방 접종자에 대한 감면 및 할인 조치를 임상시험 참여자에게도 적용하고,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해 임상시험 참여자에 대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임상 참여시마다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하고, 임직원이 대규모 임상시험에 참여한 경우나, 임상시험 참여자에 대한 유급휴가·출장 처리 등 제도를 마련한 경우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심사 시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안전한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임상시험 전 과정에 대한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임상 3상의 경우 비임상 및 임상 1/2상의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 등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한다.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참여자에 대한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부작용 발생 시 신속하게 의료적인 조치를 취한다. 그리고, 배상책임보험을 통해 적절한 보상도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임상 3상에 참여해 백신을 접종받는 경우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하며, 임상시험으로 인한 예방접종이 이뤄지는 경우 백신접종과 같이 동일한 기준의 백신 휴가를 권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 및 접종 완료는 올해 하반기 마무리를 목표로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 및 접종이 완료된 경우 신속한 검체분석을 통해 개발된 백신의 유효성 등에 대해 신속하게 확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검체분석은 생물안전시설(BL3) 등 활용이 필요하지만, 민간은 해당 시설 부족 등 역량이 부족한 한계가 있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가가 주도해 신속한 검체 분석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발되는 백신의 1차 면역원성 평가를 위해서는 개발 백신의 2차 접종 후 검체분석이 실시될 예정으로,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우서순위를 선정해 집중적인 검체분석을 지원할 예정이다.

관련 인프라 및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필요한 경우 범부처 차원의 인력 및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신속한 검체분석이 이뤄지도록 총력지원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개발이 완료된 경우 허가·승인 등 신속한 상용화 지원도 강화한다.

식약처는 전담 조직을 통한 사전검토를 실시하고, 허가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40일로 단축하는 등 신속한 허가·승인을 지원한다.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시설·장비 투자, 원부자재 선주문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선구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원부자재 공급 등 기업이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맞춤형 지원을 통해 개발된 백신이 신속하게 상용화돼 국내 공급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권덕철 장관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 3상 진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국산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의 참여와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권 장관은 "임상시험 진행 중인 7개 기업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의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끝까지 지원해 보건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K-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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