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협심증 환자 9명 시술 3개월 후 협심증 발작 감소

[Medical Tribune February 2003]=중증의 허혈성 심질환을 앓고 있는 심근경색 환자에게 자가골수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시술이 홍콩대학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실시됐다. Chu Pak Lau 홍콩대학병원 심장센터 소장은 "Lancet"(2003;361:47~49) 최근호에 이같은 치료결과를 발표,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이식술은 독일 등에서 몇차례 성공한 경우가 있지만 공식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동물실험에서는 골수세포를 심근에 이식할 경우 혈관생성(angiogenesis)을 유발하고, 심근세포를 재생성하며, 심기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이번 시험은 관상동맥우회로술, 레이저 혈관재생술, 혈관성형술 등으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안정협심증 환자 9명(남8, 여1)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술에 참여한 Hung Fat Tse 박사는 "혈관재생술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이 일부 있고, 동반이환율(comorbidity) 때문에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에게 선택의 길이 하나 더 제공된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은 환자의 골수에서 단핵구세포를 얻어 세포부유액을 심근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Tse 박사에 의하면, 경피적카테터를 통해 이식 목표지점에 도달하면 2~3차례의 세포주입이 실시된다.

치료결과는 성공적으로 시술 후 모든 환자에게서 부작용이 없었고 자가골수세포를 이식하기 때문에 조직거부의 우려도 없다. "치료에 3~4시간이 소요되지만 개심술이 필요 없고 국소마취로도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치료 전과정의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Tse 박사는 덧붙였다.
시술 후 3개월의 관찰결과, 9명중 7명에서 증상의 호전과 함께 협심증 발작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혈관조영에서도 새로운 혈관이 형성되고 혈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심근에서의 줄기세포 분화가 조직의 재생성을 야기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시술의 긍정적인 성과들이 줄기세포 이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au 조장은 룕이번 성과는 상당히 고무적이지만 더 많은 환자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이중맹검시험들이 더 진행돼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