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후두·식도암 위험 3분의 2나

[British Journal of Cancer 2003:88:672~674, NEJM 2003;348:883~890]=가장 오래된 진통제 아스피린의 탁월한 효과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아스피린이 구강, 후두, 식도암 위험을 3분의 2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탈리아 약리연구소의 크리스티나 보세티박사는 5년간 아스피린을 주1회 이상 복용하는 사람들이 구강, 후두 및 식도암 위험이 적게 관찰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상부 소화기계 암환자 965명과 대조군 1779명을 비교한 결과, 암환자 중 3.8%인 37명이 아스피린을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있었고 대조군은 4.9%인 87명이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금까지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은 치료하기 어려웠고 전도 유망한 치료법이 없어 왔고, 흡연자 또는 알코올 중독자처럼 위장 궤양 위험이 높은 군의 경우 소화기계 암 위험도 높으므로 아스피린을 이용한 구강, 후두, 식도암의 예방 차원의 접근도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한편, 아스피린이 대장암의 전조인 용종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을 끌고 있다.
美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로버트 샌들러 박사팀은 결장암이나 직장암을 가진 환자 635명을 대상으로 31개월간 연구한 결과, 아스피린 325㎎ 복용군의 용종 발생률은 17%, 위약군은 27%로 보고했다. 또한 레바논의 다트마우스-히치콕 메디칼센터 존 바론 박사팀은 용종제거수술을 받은 1,121명에 대해 위약과 보통 용량의 아스피린, 소아용 저용량 아스피린을 무작위로 투여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소아용 아스피린 복용군 38%에서, 보통 용량군과 위약군은 각각 45%, 47%의 용종발생률이 관찰됐다.

두 연구결과를 종합할때 용량과 관계없이 아스피린 복용이 대장 용종 발생위험을 크게 줄여준다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주장이다.
관동의대 김진영 외과교수는 이 연구 결과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더 많은 기본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지만, "아스피린이 용종의 증식을 억제하고, 대장용종과 암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암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는 고무적임에 틀림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아스피린 복용시 혈액응고장애나 위장관 궤양 등을 고려해 비교적 건강한 용종환자에게 선별적으로 예방적 차원에서 복용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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