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웅·제일·일동 초긴장...19일 소화기통합 학회 홍보전 예고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의 출현으로 항궤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약사간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일양약품 놀텍의 약가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경쟁약물을 보유한 국내업체들은 겉으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국산신약이라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놀텍과 경쟁이 되는 약물은 대략 10여개. 스티렌, 알비스, 란스톤, 큐란, 무코스타, 판토록, 파리에트, 넥시움, 레바넥스, 가스트렉스, 에소메졸, 잔탁 등이다.

이 가운데 직접적인 경쟁품은 PPI(프로톤펌프억제제계열)제제다. 따라서 란스톤, 판토록, 파리에트, 넥시움, 레바넥스, 에소메졸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PPI제제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은 제일약품의 란스톤. 지난해 259억원을 팔아치운 이 제품은 올해도 매출이 28.7(9월, 전년동월대비)% 늘어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돌연 놀텍의 출연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회사 측은 자칫 올라가는 매출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최근 영업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제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판토록은 지난해 224억원을 올린 간판품목인데 이번 놀텍 출현으로 자칫 성장에 제동이 걸릴수도 있는 절대절명의 위기다. 이 제품 역시 란스톤과 마찬가지로 올 1월부터 꾸준히 매출이 오르고 있어 어떻게든 전략을 마련해야하는 입장이다.

다국적 제약사로는 한국얀센이 긴장해야하는 상황이다. 파리에트는 지난해 184억원을 기록, 올해 200억 돌파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텍은 껄끄러운 존재다. 비정신과 약물로는 가장 높은 매출고를 올리고 있는 약인 만큼 경쟁품 출시가 달가울 리 없다.

여기에 유한양행의 국산신약 레바넥스도 영향권내에 들어가는 제품이다.지난해까지만해도 월평균 17억원을 기록했던 이약은 올해들어 11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떨어지고 있는데다 국산신약간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그 어떤 품목보다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마케팅 비용을 대거 늘려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당장 오는 19일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리는 소화기연관통합학술대회에서는 그야말로 소화지제제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미 놀텍은 대규모 부스를 확보, 메인스폰을 할 계획이고, 이에 맞서 태평양, 제일, 대웅, 한미, 제일 등도 버금가는 부스를 마련하가나 심포지엄을 따낸 상태여서 치열한 홍보경쟁을 앞두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들이 공격적인 경쟁에 나설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수성전략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제약사들이 안심하는 부분은 높은 약가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놀텍은 레바넥스 등 타 약들도다 2배 이상이 높다. 높은 약가를 받아서 좋겠지만 국내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국내 보다는 해외시장을 겨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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