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용산병원 안과 전연숙 교수는 "실제 외래에서도 나이가 들어서 눈물이 많다고 호소하는 눈물흘림증 성인 환자들이 많다"며 "병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향이 높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실제 눈물 생성은 감소한기 때문에 눈물흘림증은 분명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40대를 전후해 정기적인 눈 검사를 통해 눈물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눈물흘림은 눈물이 많이 생성되는 과다분비와 눈물길의 배출력 저하로 생기는 눈물흘림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눈물배출장애 원인에 의한 눈물흘림 환자들이 좀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눈물배출이 되지 않아 눈물이 눈에 많이 고이게 되면 사물이 흐려지고 뺨으로 흘러 넘치게 되어 환자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불편을 느끼게 된다. 또한 하부눈물길의 폐쇄로 눈물주머니에 화농성 분비물이 차게 되면 아침에 눈곱이 많이 끼기 때문에 환자들은 눈물 주머니를 눌러 분비물을 배출시키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기도 한다.
▲원인
눈물흘림은 과다분비가 되는 경우와 배출장애로 인한 경우가 있는데 눈물의 과다분비는 안구가 갖고 있는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눈물의 분비와 생성자극에 관여하는 여러 단계의 이상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눈부터 코까지의 배출경로 중 어느 곳에 협착이나 폐쇄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도 눈물흘림이 발생할 수 있다.
전 교수는 눈물배출장애 이외의 다른 원인들에 의해 눈물흘림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단순히 눈물이 많이 생성되는 과다분비와 눈물길의 배출능력저하로 생기는 눈물흘림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반드시 전체 눈물배출경로를 철저하게 검사해야 한고 강조한다.
눈물길 질환의 경우는 원인을 교정하는 것으로 치료한다. 눈꺼풀과 속눈썹 이상으로 인한 경우는 위치를 교정하고 눈물점 협착을 치료한다.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발생한 경우는 항생제를 통해 약물치료를 하고 원발성 후천성 코눈물관폐쇄는 실리콘관을 삽입해 눈물길을 열어준다.이 밖에도 피부경유 및 코경유 눈물주머니 코안연결술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을 적용한다.
▲삶의 질
눈물흘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며,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제약을 받을 정도로 불편함을 호소한다. 다양한 안과 질환에 대한 환자의 불편함을 측정하는 설문 검사 지표인 Visual function index(VF-14)를 이용해 연령별로 눈물흘림 환자와 백내장 수술 예정인 환자의 불편함 정도를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50~59세는 눈물흘림 환자와 백내장 환자가 각각 72.93 대 93.1을 보였으며 60~69세(74.06/86.2), 70~79세(81.48/88), 90~99세(73.12/91.9)로 눈물흘림 환자들이 백내장이 있는 환자보다 일상생활에서 더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어, 일상생활에 대한 불편감의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Orbit 2005;24:33-38).
▲눈물길 수술 최근 10년간 크게 증가
대한안과학회가 최근 전국 15개 수련병원에서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눈물길 수술 수의 변화를 알아본 결과 눈물길 수술은 지난 10년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에 비해 2008년에는 눈물수술이 약 46% 증가했다. 수술별 변화 추이를 보면 실리콘관 삽입술이 2.3배 증가하였고 코경유 눈물주머니 코안 연결술이 1.4배 증가하였다. 피부경유 눈물주머니 코안 연결술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눈물수술 수의 증가는 노년 인구의 증가에 따른 유병율이 증가되는 것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생활 패턴의 변화로 눈물흘림으로 병원을 예전보다 더 많이 찾게 되는 것이 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령화로 눈물질환 환자 증가할 것"
중앙대용산병원 안과 김재찬 교수
"눈물질환은 부정맥만큼이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평균 수명의 연장에 따라 환자들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김재찬 교수(용산중앙대병원 안과)는 평균수명의 증가, 약제 사용의 증가, 컴퓨터 이용의 증가, 콘택트 렌즈 착용자의 증가, 눈물질환을 유발하기 쉬운 환경으로의 변화, 진단기법의 발전 등으로 건성안이나 눈물흘림증과 같은 눈물질환 유병률은 점차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건성안은 진단기준, 검사방법, 조사대상자 등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이기는 하나 나이가 들수록,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동양인과 히스패닉계에서 약간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
건성안의 원인도 다양하게 규명되고 있다. 김재찬 교수는 노인에서는 모낭충이 간과할 수 없는 건성안의 원인이라고 강조한다. 건성안을 호소하는 노인환자 중 속눈썹을 채취해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할 경우 모낭충 감염이 적지 않다는 것.
노화에 따라 체내 방어기전이 약해지면서 감염도 쉽게 이뤄지지만 모낭충 감염은 눈 불편함 및 마이봄샘과 피지샘의 기능저하를 유발하고 이는 눈꺼풀 염증 및 안구 표면 염증을 유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노화로 인해 눈꺼풀이 처지고 헐거워지는 것도 문제다. 눈꺼풀의 기능이 떨어져 눈을 깜빡거려도 오염물질이 잘 씻겨 내려가지 않고 눈물막이 안구 위에 고르게 퍼지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남성보다 여성이 많으며 심한 건조증 또한 여자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모낭충 감염은 살균작용이 있는 티트리 오일을 이용해 속눈썹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따뜻한 타올로 눈가를 온찜질 후 15% 농도의 티트리오일과 자극이 적은 베이비샴푸를 이용해 속눈썹과 눈가를 씻는 것으로 모낭충 감염이 개선된다"며 심할 경우 의료기관에서 40%의 티트리오일로 세척하며 경과를 관찰할 것을 조언했다.
대한안과학회 눈의 날 맞아 캠페인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하범)는 오는 11일 "제 39회 눈의 날"을 맞아 눈물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대국민 눈 사랑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은 "행복한 눈물 만들기:눈물, 많아도 병, 적어도 병"이라는 주제 아래, 눈물의 질적 검토 데이터 발표 및 거리 캠페인 등을 통해 건강한 눈물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할 계획이다.
안과학회 김성주 홍보이사(김안과병원 원장)은 "눈물에도 수질과 같은 급수가 있다"며 "눈물이 적절히 분비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질환이나 염증으로 인한 경우 눈물의 성분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눈물 내에는 500여 가지의 단백질 성분이 존재하는데 건성안과 모낭충에 의한 안검염등 병적인 상태에서는 인체 방어기전과 관련된 10여가지의 단백질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눈물질환에 대한 인식정도는 상당히 낮은 반면 눈물질환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큰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한안과학회가 제 39회 눈의 날을 맞아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눈물 부족 또는 과다 증상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 또는 "시력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여겨 치료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질환에 대한 치료인식이 저조한데 비해, 상대적으로 눈물질환으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컴퓨터 사용과 독서, TV 시청 등 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외에도 야외활동 및 대인관계 시에도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눈물질환이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하범 이사장은 "최근 건성안, 눈물흘림증과 같이 눈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순히 불편함으로만 치부해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건성안과 눈물흘림증은 최근 치료기술이 발전해 손쉽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눈물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