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경우스마일비뇨기과 정경우 원장

정경우스마일비뇨기과 정경우 원장은 발기부전은 보형물 삽입술로 극복 가능한만큼 전립선암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정경우스마일비뇨기과 정경우 원장은 발기부전은 보형물 삽입술로 극복 가능한만큼 전립선암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전립선암은 수술, 방사선치료, 호르몬요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전이되지 않은 전립선암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하지만 전립선암 수술 후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은 요실금과 발기부전이다.

다만, 발기부전은 모든 환자에게 발생하는 건 아니다. 전립선암 수술 시 전립선 양쪽에 붙어 있는 신경혈관다발을 얼마나 보전 하느냐에 따라 발기력 유지를 달리할 수 있다. 

즉 치료 과정에서 신경혈관다발의 손상이 많아지면 발기부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 신경혈관다발이 손상되면 70~90%의 환자는 발기부전 부작용을 겪는다.

상황이 이렇자, 환자들은 발기부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암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전립선암 수술 후 경구용 발기부전 약물을 저용량으로 매일 복용하면서 세포기능을 복원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마저도 완전한 치료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 

정경우스마일비뇨기과 정경우 원장은 전립선암 수술 후 발기부전은 음경보형물 수술로 극복할 수 있는 만큼 환자들이 전립선암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이후 발기부전은 왜 생기나.

전립선과 정낭 등을 절제하면 발기부전과 요실금이 발생한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발기부전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 암의 진행 상태와 신경혈관다발의 보존 정도에 따라 발기력 유지 정도가 다르다. 즉 신경혈관다발의 손상이 많아질수록 발기부전 확률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실제 신경혈관다발을 보존하며 전립선 절제술을 진행한 경우 환자의 발기부전 확률은 30~50% 정도지만, 손상이 심해지면 70~90%의 환자에서 발기부전이 부작용으로 발생한다.

물론 로봇수술이 활발해지면서 예전보다 음경해면체 신경혈관총 보존율이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환자는 발기력이 일부 저하된다. 전립선 절제술 후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저용량으로 매일 복용함으로써 세포기능을 복원하는 치료를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 남성 요실금도 발생할 수 있다. 요실금과 발기부전 모두를 치료할 수는 없나.

음경보형물 삽입술로 요실금과 발기부전을 함께 치료할 수 있다. 

전립선 절제술 후 발생한 발기부전은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나 자가주사 요법을 먼저 사용하는데,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아, 최근 들어 음경보형물을 삽입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음경보형물을 삽입하면 99%는 성생활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회복된다. 

굴곡형 음경보형물은 수술 후 항상 발기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약간 불편함은 있으나 발기부전은 완벽하게, 요실금은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 보형물 삽입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환자에게 인식시켜야 할 부분이 보형물을 삽입한 후 정상 발기 길이와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정상 발기는 음경해면체에 혈액이 차서 음경백막이 늘어나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보형물을 이와 같은 크기로 삽입 시에는 늘어난 백막이 점차 얇아져 보형물이 음경을 뚫고 밖으로 나오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형물을 삽입할 경우 음경의 크기가 정상 발기보다 최대 1cm 전후로 짧아질 수 있지만, 요즘에는 환자 신체에 따라 음경의 길이가 확장하기도 하는 제품이 출시 돼있기도 하다. 다양한 제품 출시로 보형물 삽입술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지고 있으며, 걱정은 줄고 있다.  

음경보형물 삽입술 이후에는 의료인의 관리 하에 환자들에게 직접 보형물을 작동해보도록 권유하고 있다. 삽입술을 받은 환자에게는 섬세하게 유의사항을 교육시키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환자가 방문할 때마다 1주일에 한 번씩 작동법을 코칭하는 것이다. 보형물 삽입 3주 이후부터는 1일 1회 작동시켜 환자가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 동아대병원 재직 때부터 남성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기저질환과 비뇨기질환의 연관성은 어떻게 보나.

신경계 계통 질환이나 파킨슨병, 척추 관련 문제는 반드시 발기나 방광에 기능적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문제는 당뇨병이다. 말초신경, 말초혈관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신장과 방광, 발기에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고지혈증도 문제로 지목되며 심장질환도 마찬가지다. 발기부전과 심혈관계질환, 당뇨, 고지혈증 등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발기는 성인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발기가 예전 같지 않다면 성인병 검사를 해볼 것을 권유한다. 

아울러 음경해면체의 세포 기능은 심장과 유사하다. 때문에 사용하는 약물도 비슷한 계열이다. 심장질환이 있다면 비뇨기에도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 발기부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암 치료를 망설이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생명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질환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고, 삶의 질은 그 다음이다. 발기부전에 대한 두려움은 신경쓰지 말고 전립선암 관련 치료를 완벽히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립선암 수술 후 찾아오는 발기부전 부작용은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그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보형물 삽입술로 극복 가능하며, 특히 보형물로 99%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암을 치료하는 것을 꺼릴 게 아니라 걱정 말고 우선적으로 치료받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전공의 시작부터 발기부전에 관심이 있었고, 1990년 미국과 호주에서 대가라 불리는 분들에게 음경보형물 수술을 연수 받고 한국에서 음경보형물 수술 1세대로 이름을 올렸으니 수술경력이 30년이 넘었다. 

나름의 애착과 수술 노하우도 많고 자신감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음경보형물 수술을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하며, 나의 신조는 수술 후 부작용을 없게 하는 것이다. 

수술 후 문제가 발생하면 환자에게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복구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기의 문제는 교체가 가능하지만 수술적 문제나 미흡한 관리에 따른 감염 등은 환자에게 큰 고통을 준다. 

이것이 내가 음경보형물 수술 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가장 큰 이유이다. 음경보형물 수술을 하는 의료인들은 간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들을 한 번 더 생각하고 환자와 오랜 시간 상담하고 음경보형물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이게 내 소신이다. 환자들도 무조건 수술부터 받을 게 아니라 경험이 많은 음경보형물 수술 전문의들과 상담을 받아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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