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21] CHORONOS-3 연구 발표
알리코파+맙테라군, 재발성 저위험 비호지킨 림프종 사망위험 48% 감소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혈액암 치료 분야에서 실패를 맛봤던 PI3K 억제제가 새로운 희망을 봤다.

그간 이델라리십, 두벨리십 등 경구용 PI3K 억제제는 혈액암 분야에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했지만,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독성을 유발하면서 연구가 조기 종료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10일부터 15일까지, 오는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1)에서는 재발성 저위험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iNHL)를 대상으로 바이엘 정맥주사제형 PI3K 억제제 알리코파(성분명 코판리십)와 로슈 혈액암 치료제 맙테라(리툭시맙)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CHORONOS-3 임상3상 연구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The Lancet Oncology에 동시에 게재됐다.

 

iNHL 환자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 48%↓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 암센터 Mettew J. Matasar 연구팀 주도로 진행된 CHORONOS-3 연구는 아시아, 호주, 유럽, 뉴질랜드, 북미, 러시아, 남아프리카, 남미 등 국가 186개 센터에서 진행된 연구다.

연구에는 iNHL 환자를 알리코파+맙테라군(n=307)과 위약+맙테라군(n=151)에 2:1 무작위 배정했다.

이들 중 60%는 여포성 림프종이었고 변연부 림프종 20.7%, 림프질 세포성 림프종/발덴스트롬거대글로불린혈증 10.9%이었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무진행생존율(PFS)을 설정했다.

연구 결과, 알리코파+맙테라군은 위약군 대비 iNHL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8% 감소시켰다.

19.2개월(중앙값) 추적 결과, 알리코파+맙테라군의 PFS는 21.5개월(95% CI 17.8-33.0)이었던 반면, 위약군은 13.8개월(95% CI 10.2-17.5)에 불과했다(HR 0.52, 95% CI 0.39-0.69, p<0.0001).

이와 함께 알리코파+맙테라군의 전체반응률(ORR)은 80%였던 데 비해 위약군은 47.4%에 불과했다.

특히 완전반응률(CRR)은 알리코파+맙테라군 33.9%, 위약군 14.6%로 나타났다.

전체생존 중앙값은 평가시점에서 추정할 수 없었다.

가장 흔한 3~4등급 이상반응은 고혈당증과 고혈압으로 나타났다.

고혈당증은 알리코파+맙테라군에서 56%, 위약군에서 8%로 나타났고, 고혈압은 각각 40%, 9%로 조사됐다.

다만, 알리코파+맙테라군의 47%는 치료로 인한 심각한 이상반응이 보고됐고, 약물관련 사망(폐렴)도 발생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연구팀은 고무적인 반응이다.

맙테라가 많은 아형의 NHL 환자의 표준치료법이지만, 임상 현장에서는 오랫동안 약효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1차 목표점을 충족했고 연구에 포함된 여러 NHL 하위 유형에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이는 환자에게 광범위한 이점을 보고한 최초의 연구"라며 "알리코파가 iNHL 환자의 장기적인 치료를 위해 맙테라와 안전하게 결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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