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호실적에 이어 신제품 수출 증가...새 약가제도가 변수

국내 주요 상장 제약사들이 4/4분기부터 외형과 내형 성장을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제약사들은 매출면에서 볼때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리는 호실적을 보여왔으나,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 연구소 및 공장 설립, 임상비용 등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해왔다. 한마디로 실속없는 장세였던 셈이다.

그러나 올해 연말부터는 이같은 요소가 대부분 해소되는 시기여서 외형적 및 질적성장 모두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인지 제약사 주가도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경우 1/4분기와 2/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26%와 32% 감소하며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3/4분기부터 5% 대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되면서 조심스럽게 회복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경은 야심작인 아모잘탄이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미국 머크사와 해외 진출 논의가 조만간 가시화된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당뇨치료제에 대한 기술수출 논의가 진행된다는 점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됐는지 주가도 12만원 선으로 달리고 있다.

유한양행도 1사분기 3.7% 증가에 이어 2사분기 1% 증가라는 답답한 모습을 보여오다 3사분기부터 18%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4사분기 실적에 긍정론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역시 항혈전제·고지혈증·고혈압 치료제 등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성장품목들이 연말부터 호실적을 내것이라는 평가가 더불어 원가상승 요인이었던 환율 상승이 하향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이유가 적용됐다.

1, 2/4분기까지 최악의 실적으로 기록하다 3/4분기 부터 회복을 보이는 패턴은 종근당도 마찬가지다. 1·2/4분기 각각 10.3%와 12%가 연이어 하락했지만 3사분기부터 21.4%가 오르면서 나머지 분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환율 하락, 마케팅비용 및 광고선전비 절감으로 외형증가율을 상회하는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는 분석과 더불어살로탄, 리피로, 프리그렐 등의 매출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중외제약도 2/4분기까지 26%가 감소한데 이어 3분기부터는 2%가 상승하면서 재기를 노리는 듯한 양상이다. 당연히 나머지분기에 추가 상승전망이 나오고 있다.

9월부터 기초 수액가격이 인상된데 이어 신제품 트루패스 등의 신제품 효과가 4사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과 수액제공급체결 등도 낙관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대웅제약도 1/4분기 영업이익이 28.5% 했지만 2/4분기에 18.7%성장이라는 반전을 기록하면서 상승여세를 몰고갈 것이라는 전망이 뚜렷하다.

가장 큰 요인은 환율안정화다. 대웅은 원료의약품과 수입의존도가 큰 만큼 환율안정화에 따른 실적개선이 뚜렸한 회사다. 여기에 불록버스터를 눈앞에 둔 자누비아에 복합제 세비카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로 수익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렇듯 수치마다 차이는 있지만 녹십자, 한독, 일동 등도 마찬가지 패턴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지난 1월 부터 9월까지 각 분기별 성적표 보면 1·2/4분기와 달리 3/4분기부터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하면서 "연말에는 신제품 매출 증가, 수출 확대라는 호재가 남아있어 전분기를 뛰어넘는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새로운 약가제도와 리베이트로 인한 제약경기 위축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