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제53차 춘계학술대회' 26~27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
국외 연구, 수술 후 체중 재증가 보고…국내 수술 수 늘어 재수술 증가 예상
칠곡경북대병원 박지연 교수 "재수술보다는 조절할 수 있는 요인 중재 일차적 고려"

▲칠곡경북대병원 박지연 교수는 26~27일 열린 '대한비만학회 제53차 춘계학술대회'에서 'Weight recidivism after bariatric surgery: surgical management' 를 주제로 27일 발표했다.
▲칠곡경북대병원 박지연 교수는 26~27일 열린 '대한비만학회 제53차 춘계학술대회'에서 'Weight recidivism after bariatric surgery: surgical management' 를 주제로 27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된 지 2년이 넘으면서 앞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체중 재증가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에서 진행된 장기간 추적관찰 결과에 의하면, 일부 환자에게서 비만대사수술 후 체중 재증가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최근 10년 동안 비만대사수술 후 재수술이 늘었다. 우리나라도 급여화에 따라 비만대사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미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칠곡경북대병원 박지연 교수(위장관외과)는 26~27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대한비만학회 제53차 춘계학술대회'에서 'Weight recidivism after bariatric surgery: surgical management' 를 주제로 27일 발표했다.

2013년 SOS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만대사수술 후 1년째 32%의 체중감량이 보고됐다. 그러나 20년 추적관찰 동안 10년째 체중이 조절된 환자는 25%로, 7%의 체중 재증가가 확인됐다(J Intern Med 2013;273(3):219~234). 

미국 10개 의료기관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를 추적관찰한 연구에서도 루와이 위우회술(RYGB) 후 1년째 35%의 전체체중감량(TWL)이 나타났지만, 7년 추적관찰에서는 TWL 28.4%로 수술 후 3~7년 사이에 약 4%의 체중 재증가가 관찰됐다(JAMA Surg 2018;153(5):427~434).

이 같은 결과는 수술법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 위소매절제술과 RYGB를 헤드투헤드로 비교한 SM-BOSS 무작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 수술의 체중감량 정도는 차이가 없었고 모두 5년째 체중 재증가가 8~10% 확인됐다(JAMA 2018;319(3):255~265).

이에 따라 미국의 2011~2018년 비만대사수술 경향을 보면, 재수술이 2011년 6%에서 2017년 14.1%로 증가했다. 

박 교수는 "미국에서 비만대사수술 후 재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추세를 비춰보면 최근 재수술률은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는 비만대사수술이 2019년에 급여화되면서 수술 건수가 늘었다. 추후 5~10년 사이에 미국과 유사한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비만대사수술 후 체중 재증가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고 기전이 복잡하다. 적절한 식이교육에 순응하지 않거나 정신과적 문제 때문에 체중이 재증가할 수 있으며, 떨어진 신체활동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외과의사 입장에서 수술 후 원치 않은 해부학적 수술실패가 발생했거나 추가적인 대사효과를 기대하는 경우에 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대사수술 후 체중 재증가가 나타난 환자 관리에 다학제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박 교수는 "비만대사수술 후 체중 재증가가 나타난 환자에게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히 재수술로 체중이 더 감량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정신과적 문제 또는 식이행동 등 조절할 수 있는 다른 요인이 있는지 평가해 이에 대한 중재를 일차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체중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다면 마지막 치료옵션으로 재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양지병원 김용진 비만당뇨수술센터장(대한비만학회 비만대사수술위원회 이사)은 "안타깝지만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많은 환자가 1년 반이 지나면 체중이 재증가하고, 약 20%는 체중 감량 실패로 이어진다. 비만대사수술을 받아도 체중 재증가를 피할 수 없다"며 "재수술을 하더라도 환자 예후가 좋은 게 아니며, 수술 전 환자가 가진 습관들이 다시 정형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절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후 첫 경과가 나쁘다면 빨리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첫 1년 동안 환자가 본인 체중의 30%를 감량할 수 있도록 다학제팀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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