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제7회 "폐의 날"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가 "폐의 날" 캠페인을 통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기 시작한지 7년째. 하지만 아직 COPD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2일 간담회에서 COPD 잠재환자군 7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OPD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 전체의 75%가 COPD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폐 및 기관지 관련 질환에서 COPD를 꼽은 수는 0.4%에 지나지 않았다.

세계 4위의 사인인 COPD지만 인식이 저조한 만큼 조기검진률도 났았다. 전체 대상자의 62.3%가 COPD 증상을 보이고 있었지만, 설문조사에서는 약 40%가 건강, 40%가 보통이라고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답변했다. 또 증상이 있는 사람들의 98.5%가 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검진과 함께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학회는 COPD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이유로 우선 폐기능의 50% 이상이 손상되기 전 인식이 어렵다는 특성을 꼽았다. 이와 함께 노화로 인한 자연적인 폐기능 감소로 간주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식 조사와 함께 발표된 구로구 노인복지관의 70대 이상 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병률 조사 연구에서 17%가 COPD 추정 환자로 나타났지만, 전체의 93%, 추정 환자들의 72%가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들을 발표한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정기석 정보이사(한림의대 교수)는 "노인들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폐기능이 저하돼 COPD에 대한 가능성이 특히 간과될 수 있어 진단이 필요하지만 생애전환기 검사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영균 학술이사(가톨릭의대 교수)는 "10년 간 COPD 환자는 49% 증가했고, 특히 60세 이상 남성 COPD 환자의 입원률은 68% 증가했다"며 COPD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학회가 진행한 유병률 조사만 있을 뿐, 국가차원의 유병률 조사도 없는 상황이다. 또 조기검진 및 정기검진을 할 수 있는 폐기능검사 기기를 갖춘 곳은 종합병원을 제외하고 병의원 31%, 보건소 5%에 지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김 학술이사는 "COPD는 폐질환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폐암보다 더 고통스럽고, 기관지확장제가 있지만 증상을 개선시키는 정도로 아직 치료제가 없다"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검사비용은 1만3000원 정도로 큰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학회는 근거 중심의 치료 가이드라인과 국내 상황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위해 9년째 연구를 진행 중이고,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폐기능검사를 포함시키는 일, 보건복지가족부와 폐기능 확장제 사용법 공동 홍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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