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에서 "주", 집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최근 폭염, 폭우, 혹서 등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들과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집이 가지고 있는 보호 기능도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을 비롯해 최근 미국에서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 석면 문제까지, 집이 무조건적으로 안전한 보호 공간이라는 인식에 경고등을 밝힐 필요가 있다. 집안 환경에 대한 문제들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실내환경의 오염 문제가 그 범위를 집이라는 공간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환경부는 보고서에서 "사람들이 하루의 90% 이상을 실내공간에서 생활한다"라며, 집에서의 오염된 실내환경 문제들이 사무실에서, 지하철에서, 주변의 건물들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실내공기다. 사람이 하루에 섭취하는 물질들 중 약 80%가 공기로, 새집증후군이나 석면 문제 등도 호흡기를 통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인을 주목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내공기로 인한 건강 문제들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는 현재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신축 공동주택 입주민의 새집증후군 경험비율은 2006년 35.9%, 2007년 29.8%로 높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고, 소아 천식·아토피의 유병률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아천식의 경우 1995년 13%에서 2000년 15.8%, 2005년 18.6%로 증가했고, 아토피는 1995년 19.7%, 2000년 27.5%, 2005년 29.2%로 나타났다(실내공기질 관리 기본계획 2009~2013).
 
   이런 상황에서 신종인플루엔자 H1N1(신종플루)의 유행은 유래 없이 실내공기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환경부 보고서는 "적절한 환기나 청소가 되지 않은 실내공기가 실외 공기보다 오염도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소아, 노약자가  오염된 실내공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신종플루 고위험군에도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내공기 문제는 현재 제시된 통계들보다 더 심각해 질 수 있는 잠재성이 있는 셈이다.
 국내 실내공기 관리에 대한 연구와 이를 위한 정책은 어디까지 와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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