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부터 속눈섭 증모제까지 영역도 다양
외자 제약사 이어 국내사 참여도 두드러져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급 비급여 의약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곳감 꼬치에서 감을 빼듯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모습이 급여권 신약부재에 따른 삭막한 분위기를 보완해주고 있어 이채롭기까지 하다.

올해 들어 제약사들이 출시한 비급여 의약품은 대략 10여개. 한달에 평균 한 개꼴로 출시된 셈이다. 특히 지난 10월 한 달 동안에는 무려 4개의 약이 쏟아져 그야말로 풍성한 비급여 의약품 잔치상이 차려졌다.

러시의 신호탄은 지난 9월 초 한국노바티스의 "플루아드". 고연령자용 독감백신인 이 약은 노바티스의 백신사업 진출을 알리는 상징적인 품목이기도 한데 이에 질투하듯 곧바로 사노피-파스퇴르가 성인용 백일해 예방백신인 "아다셀"을 출시하면서 묘한 기싸움도 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들어서는 한국얀센이 조루약 프릴리지를, 그 뒤를 이어 한국엘러간이 속눈썹 감모방지 및 증모제인 라티세로 출사표를 던지며 출시 경쟁대열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두 국내 최초 출시를 표방하는 이들 제품은 각각 남성 성기능과 여성의 미적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약이라는 점때문인지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한국페링제약도 최저가를 내세운 성장호르몬 조맥톤으로 신제품 출시 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고, 시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도 곧 성인용 백신인 브스트릭스를 추가한다.

이 대열에 올해부터는 국내사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보통 비급여 의약품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다른 양상이다.

신종플루로 백신회사의 입지를 구축한 듯 녹십자는 코에 뿌리는 독감백신인 "플루미스트"를 출시, 틈새 비급여 시장까지 노리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화제약은 피부 및 성형외과 영업력을 밑바탕으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을 내세운 "제오민"을 선보이며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게다가 중외제약과 LG생명과학도 각각 발기부전치료제와 필러를 내년중으로 출시할 계획이어서 국내 제약사들이 출시하는 비급여 의약품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어쨌거나 늘어나는 의약품 덕에 비급여 시장도 활기가 전해질 전망이다. 제약사들은 유사약물은 경쟁을 부추기고, 새로운 약은 신규시장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시장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경쟁품이 추가되면 올해부터는 성인용 백신과 보툴리눔 제제를 보유한 회사간의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마켓쉐어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품이 늘어나면서 제약사들의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노바티스와 한국얀센 등은 올해부터 비급여 시장에 참여하는 만큼 매출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또 엘러간은 속눈썹 증모제로 성형외과 시장의 추가성장을 노리고 있다.

한편 일부 제약사들은 경쟁이 본격화되면 비급여 약물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높은 가격도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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