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아공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국내 누적 환자 51명
길병원 정재훈 교수 "백신, 변이 예방 안되도 사망률 감소에 효과적"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돌연변이 감염증 확산에 따라 최근 승인된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여전히 효과적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더 쉽고 빠르게 전파되며 면역반응을 피해갈 수 있는 공통점이 있있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누적 51명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사진 출처: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코로나바이러스. 사진 출처: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이 중 변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10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2건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에서 최초 발견된 'B.1.1.7'과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B.1.351'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해 브라질 등에서 발견된 'P.1'로 정리된다. 

B.1.1.7 변이체는 스파이크 내 여덟 가지 돌연변이가 있고, B.1.351변이체는 일곱 가지, P.1 변이체는 열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돌연변이가 동일하지 않지만, 겹치는 것들도 있다. 이들 변이체에서 주목되는 돌연변는 N501Y, E484K, K417N/T 등 세 가지 돌연변이다. 

모더나를 포함한 여러 백신 개발사는 남아공 등의 변이체에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했으며, 특히 모더나는 B.1.351 변이체에 따라 추가 맞춤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 중요

이런 상황에서 한 국내 감염병 전문가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길병원 정재훈(예방의학과) 교수는 허가된 코로나19 백신들이 신규 플랫폼과 기술에 의해 개발돼, 변이에 맞춰 매번 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에게 코로나19 변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물었다.

정재훈 교수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정재훈 교수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하는 이유는? 
바이러스는 당연히 변이를 계속해야 생존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자체 복제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데, 이런 복제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긴다. 변이는 결국 바이러스의 생존 무기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특히 RNA 바이러스로, 더 많이 변이할 수 있다. 진화 관점에서 평가하면, 더 잘 퍼트리는 식으로 변하는 바이러스가 더 우세다. 

-가장 위험한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체는?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도 평가를 위해 ▲전파 속도가 빨라졌는지 ▲치명률이 증가했는지 ▲백신 효과가 감소했는지 등 세 가지를 검토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로 관찰된 변이 바이러스 중 영국발, 남아공발 변이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주목된다.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치명률이 높지만, 다행히 예방접종에 미치는 영향이 낮다. 

문제는 남아공발 변이다. 이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도 높으면서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는 남아공발 변이가 가장 위험해 보이지만, 다행히 바이러스 변이 속도를 보면 모두 백신으로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의해야 할 점 하나는 전파 속도가 빠르면 치명률이 더 낮을 거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전파 속도와 치명률 간 연관성은 없다 

-바이러스 변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효과 없어지는지. 
그렇지 않다. 현재 화이자, 모더나 백신들은 신규 개발된 mRNA 플랫폼과 바이러스 전달체랑 합성화해 유전 공학적으로 설계됐다.

따라서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하면, 그의 유전자 서열에 맞춰 "새로운" 백신을 금방 다시 만들 수 있어 백신을 변이에 맞춰 지속 업데이트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에 따라 연간 또는 2~3년마다 백신 접종을 해야 할 수 있지만, 대응이 불가한 것은 아니다. 

변이에 따라 미래의 백신 접종이 어떻게 이뤄질지 정확하게 짐작하기 힘들지만, 현재의 2회 접종에서 3회 접종으로 늘 수도 있다. 

이런 원리는 모더나, 화이자와 같은 mRNA 백신에만 해당되지 않고, 중국발 백신을 제외하고 모든 백신 종류에 적용된다. 

중국 백신은 유전공학적으로 설계된 백신이 아니고, 과거 플랫폼을 사용해서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 

-임상 결과 최근 발표한 얀센, 노바백스 백신 비교하면 어떤가?
임상시험 중간 결과만으로 평가했을 때 얀센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더 안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보급·접종이 편리한 장점을 내세웠는데, 이번 얀센 백신도 동일한 장점이 있다. 

노바백스는 합성항원 백신으로 얀센·아스트라제네카와 종류가 다르지만, 노바백스 백신도 접종이 용이한 면이 동일하다. 

무엇보다 백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개발·허가 소식은 긍정적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 떨어지면 백신 접종을 받지 말아야 하는지.
아니다. 백신 효과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증명되면 무조건 접종 받아야 한다.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백신이 제공하는 중증화 예방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서는 더 높은 집단면역수준이 요구된다. 

즉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면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예방 효과가 줄 수 있지만, 감염 시 사망할 위험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필요하고 지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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