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상 첫 리얼월드 데이터 공개
BMI  낮은 아시아인에 신체적·행동적 특성 상관 없이 체중감소 효과
근육량보다 체지방량에서 큰 체중 감소 관찰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가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비만 아시아인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그간 스페인과 캐나다의 리얼월드 데이터는 발표된 바 있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적 효과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리얼월드 연구라는 데 관심이 모인다.

서울행복내과 이창현 원장, 서울의대 최형진 교수, 서울의대 박준석 학생, 서울행복내과 권지은 원장 연구팀은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삭센다의 임상적 효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메디슨(Medicine)에 발표했다.

 

삭센다, BMI 낮은 아시아인에도 효과

이번 연구는 2018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년간 단일 클리닉에서 삭센다로 치료받은 비만 환자(BMI>27kg/㎡)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총 273명의 비만 환자 중 104명은 후속조치 미비 또는 체중 측정 부족으로 제외되면서 연구에는 169명의 환자만 포함됐다.

이들의 평균나이는 41.5세였고 42%는 남자였다. 평균 85.2kg의 체중을 갖고 있었고, 평균 BMI는 30.8kg/㎡였다.

연구 참여들의 체중, BMI, 당화혈색소(HbA1c) 등 임상 데이터는 치료 전 미리 수집됐다.

수집된 데이터(n=149)에 따르면 34.9%는 당뇨병 전증(당화혈색소 5.7%이상~6.4%미만)이었고, 10.1% 당뇨병이었다. 흡연자는 59.8%였고, 45.5%는 음주를 경험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30일, 60일, 90일, 180일의 체중 변화와 임상 변수와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참여자의 체중은 평균  -5.5±3.4kg줄었다.

자세히 보면 클리닉 첫 방문 이후 30일 -3.2±1.8kg, 60일 -4.5±2.3kg, 90일 -6.3±2.6kg, 180일 -7.8±3.5kg로, 치료 기간이 길수록 체중이 더 감소했다(P<0.001).

최초 삭센다 처방 이후 기간에 따른 체중감량 비율을 보면 30일 -3.8±2.1%, 60일 -5.3±2.6%, 90일 -7.5±2.9%, 180일 -9.1±3.6%로 나타났다.

5% 이상~10% 미만의 체중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은 각각 62.1%, 17.2%였다. 체중 감소율이 5% 이상인 환자 비율은 30일 후 26.9%, 60일 후 55.0%, 90일 및 180일 후 각각 84.9%, 86.0%로 조사됐다. 

또 90일 후 환자의 17.0%와 180일 후 환자 41.2%는 10%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특히 골격근 감소보다 체지방 감소가 확연히 나타났다.

체성분 분석을 통해 측정한 체지방 감소율은 -11.06±10.4%로, 골격근 체중 감소율(-3.56±29.7%)보다 컸다(p=0.03).

연구팀은 "삭센다 치료는 한국 환자에서 의미있는 체중 감소를 가져왔고, 특히 체지방 감소가 두드러졌다"며 "삭센다 치료는 그 기간이 길수록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육량보다 체지방량에서 더 큰 체중 감소가 관찰된 것은 긍정적인 대사 효과를 의미한다"며 "삭센다 치료는 그 기간이 길수록 더 큰 임상적 효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신체적·행동적 특성 상관없는 체중감소
연구팀 "아시아인에 긍정적 영향 줄 것"

주목할 부분은 삭센다 치료를 통한 체중 감소 효과는 연령, 성별, BMI, 당화혈색소, 흡연, 음주, 커피 섭취 등 신체적, 행동적 특성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는 점이다(P=0.58).

연구팀은 삭센다가 아시아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비만에 대한 낮은 기준 BMI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구 결과 체중 감소가 분명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삭센다 치료는 BMI와 당화혈색소 수치의 상대성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아시아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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