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팅햄大 연구진 "오히려 발병위험 증가"

최근 영국에서는 호르몬 대체 요법이 여성의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노팅햄대학 연구진에 의해 실시된 이번 연구 결과는 British Journal of General Practice 3월호(2003;53(3):191~196)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거의 3,000명에 육박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이 심장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호르몬 대체 요법이 심장병 위험을 줄인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도 호르몬 대체 요법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연구가 시도됐다가 지난해 채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중단됐었다.

중단 이유는 호르몬 대체 요법이 심장마비(heart attack)를 비롯해 뇌졸중과 혈병 형성 위험을 높이면서 임상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안전을 위협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연구는 417명의 심장병 환자 여성들과 2,435명의 건강한 여성들의 자료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 체중, 흡연 등의 심장병 위험 인자를 고려해 호르몬 요법이 심장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호르몬 요법을 받은 여성들일수록 심장병 발병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요법에 의한 심장병 위험 증가 경향은 호르몬 요법의 유형이나 호르몬 투여 경로에 상관없이 일관된 특성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과거 또는 현재 사용 여부나 투여량에 따른 차이는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호르몬 대체 요법과 심장병 발병 위험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연구가 시도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여성의 호르몬 대체 요법에 쓰이는 에스트로겐(estrogen)은 혈액이 응고하는 현상을 막거나 혈관의 기능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유도한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호르몬 대체 요법이 심장병 발병 위험을 낮추어야만 한다.
실제로 과거에 호르몬 대체 요법이 심장병 발병 위험을 무려 40%까지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으면 심장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호르몬 대체 요법의 심장 보호 기능에 대한 의심이 제기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는 심장병 위험을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는 했지만 이것이 호르몬 대체 요법의 무용론으로 오해돼서는 안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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