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 확산 따라 고혈압등 위험인자 급증
고열량 섭취 못지 않게 운동 부족도 원인

지방과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매일 400g의 과일과 야채를 먹고 1시간씩 운동할 것.
포화지방(saturated fats)을 비롯해 당분과 염분은 가능한 적게 섭취하고 과일과 야채 섭취량은 늘리고 신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비만 등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좋다는 다이어트와 만성 질환에 대한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가 지원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완성한 것이다. WHO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영문과 불어로 작성된 요약문과 원문을 제공하고 있다.(http://www.who.int/mediacentre/releases/2003/pr20/en/)

WHO 측은 이 보고서의 궁극적인 목적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만성 질환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권고 사항을 마련하는데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적인 보건 문제를 살펴보면 심혈관계 질환을 비롯, 암과 당뇨병, 비만 같은 만성 질환들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1년도 전세계 사망자 5,650만명 가운데 약 59%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만성 질환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발병하는 질병 가운데 만성 질환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절반을 육박하는 46%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번 발표 내용 가운데 만성 질환의 위험 인자들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비만, 운동량 부족 등이 지목됐다. 흥미로운 점은 도시화가 확산되면서 만성 질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만성적 질병의 원인은 과다한 영양 섭취에만 있지 않다. 균형이 파괴된 식단 또한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염분의 과다 섭취가 동맥압에 미치는 영향과 포화 지방이 고지혈증에 끼치는 영향을 지적하고 있다. 개발도상국가의 주민들도 점점 더 만성적인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다고 한다.

한편 인구의 도시 집중화가 이러한 변화에 주요 역할을 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시골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비해 포화지방이나 당분 등이 다량 함유된 고열량 식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몸을 덜 움직이는 생활 양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진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같은 문제는 도시에 거주하는 빈곤층의 경우 더 두드러진다고 한다.

이번 연구 보고서에는 지금까지 과학적인 증거가 확인된, 유용한 다이어트 방법과 만성 질환 예방 및 치료 방법들이 망라되어 있다.
한 국가나 일군의 학자들에 의해 주도된 연구 성과가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학자들이 참여했다는 점도 그 가치를 더해준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지난 해 5월에 개최된 세계보건회의(World Health Assembly)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되기 시작했다. 오는 4월 이 내용들을 보완해 WHO/FAO 기술 보고서(WHO/FAO technical report)로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과제를 후원한 WHO와 FAO 측은 얻어진 연구 성과가 각 국가의 보건 전략을 수립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만성 질환과 관련된 보건 문제를 크게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바로 핀란드와 일본이다. 이 두 나라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국민의 식생활 습관 및 영양 섭취 패턴에 관여한다. 그 덕에 다른 나라에 비해 만성 질환의 발병이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한다.

[식이·영양·만성병 예방에 대한 WHO/FAO 공동 전문가 보고서 요약]

1.비만= 설탕, 전분 , 지방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물들과 신체 활동 부족은 비만의 주요 결정 요소다. 따라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고열량 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에 해로운 체중 증가를 막는 좋은 방법이다. 개인들이 건강을 위한 이 단순한 목표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사회 환경 자체가 변화해야 할 것이다.

2. 당뇨= 체중 과다, 비만, 신체 활동 부족등은 제 2형 당뇨병을 전 세계적으로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당뇨병은 심장병, 신장병, 뇌졸중과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신체 활동을 증가시키고, 건강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등의 활동이 당뇨병 예방과 감시의 역할을 해 낼 것이다.

3.심혈관 질환= 전세계적인 사망 주범인 심혈관 질환은 식생활과 운동의 불균형에 기인다. 이들 주된 위험 형태인 심장병과 뇌졸중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산, 과일과 야채, 그리고 저염 식이를 통해 줄일 수 있다. 또한 운동과 체중 조절이 병행되야 할 것이다. 염분 섭취의 감소는 혈압을 낮추는 좋은 방법이다.

4.암= 흡연은 암의 원인 중의 하나지만, 식이 또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원인 이다. 식도암, 대장암, 유방암, 유문암, 신장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건강 체중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금주를 하는 것이 구강 및 간,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 한 방법이다. 또한 충치, 후두암, 위암, 대장암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과일과 야채의 적절한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겠다.

5. 골다공증 및 골절= 골절은 노인들에서 흔한 질환이다. 일일 500㎎ 칼슘, 비타민D의 섭취가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인구에서 골절 위험을 줄인다. 또한 비타민의 흡수를 도와주는 햇빛에 노출과 적절한 신체 활동이 골밀도와 근육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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