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적 골관절염은 젊은 층도 흔해
불규칙한 관절면 있나 관찰…인공치환술은 피해야

▶골관절염

정진영
가톨의대 교수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43세의 김 씨는 활동적인 성격으로 수년 전에 가끔 취미로 운동을 하다가 몇 번 발을 삐어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의원에서 며칠 석고 고정을 하면서 치료한 적은 있었으나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은 없었다. 그러나 수 개월 전부터 걸을 때 자주 발목이 아프고, 간혹 붓기도 하면서 밤에는 쑤셔서 잠이 깨는 적도 있어 동네 의원을 방문하여 족관절부 만성 염좌 진단 하에 수 주간 진통소염제를 처방 받고 복용하였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내원했다.


▲청장년층 발생 경향

 골관절염(osteoarthritis, OA)은 흔히 퇴행성관절염으로 과체중 또는 비만의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주로 체중의 부하를 많이 받는 관절(슬관절, 고관절 등)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러 관절을 침범하며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이다.

선행 질환이나 손상이 없이 원인 모르게 발생하는 경우 일차적 골관절염(primary OA)으로 구분한다. 이와 달리 이차적 골관절염(secondary OA)은 관절에 생역학적 변화, 감염, 선천적 기형, 인대 불안정증, 골절 등의 불규칙한 관절면을 형성하는 선행 질환에 대한 변화로 발생하는 것으로 대개 한 관절에 생기고 비교적 진행속도도 빠르다. 특히 이차적 골관절염은 청장년층의 젊은 나이에서도 드믈지 않게 볼 수 있다는데 유의를 하여야 한다.

▲진단·치료 전문가 조언

 김 씨가 내원시 시행한 방사선 검사(사진1)상 이전의 만성적인 족관절부 염좌로 내과 및 외과에 골극과 작은 골편이 보이나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은 그 부위가 아니었고, 압통도 없었다. 그러나 관절면을 잘 보면 거골의 내측에 약간의 불규칙한 관절면을 발견할 수 있으며(사진2), MRI 검사 상에서 동일 부위에 관절연골 손상을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사진3,4). 족관절에 대하여 관절경을 시행하여 거골의 연골 손상 부위를 확인하고(사진5, 6), 변연절제술 및 천골술을 시행했다. 술 후 3년이 지난 현재는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으며 큰 불편함 없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김 씨의 경우 이차적 골관절염으로 반복된 만성 염좌로 인한 족관절부 인대 손상에 따른 불안정증에 의해 발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관절부위 염좌의 경우 3주 내에 증상의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반복적인 손상에 의해 증상이 지속될 경우는 자세한 신체 검사 및 MRI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고 치료를 해야 할 것이다. 노년층에서의 골관절염은 인공관절치환술 등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나, 젊은 나이에서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으며 관절면을 편평하게 하거나 연골을 재생하는 변연절제술, 다발성 천골술, 골연골 이식술, 연골 이식술 등을 적용할 수 있으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서는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들어 연 13%씩 증가…40·50대가 절반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 장기화·다발성 진행
급성 통풍성 관절염에 약물변화 줘선 안돼

▶통풍

이찬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청장년층 발생 경향

 통풍은 요산 결정이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되어 발생하는 염증반응을 통틀어 말한다. 귀족병 혹은 왕의 병이라고도 불리우는 통풍은 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최근 7-8년 사이에 연 13%씩 증가하고 있으며, 40대와 50대환자가 절반을 차지한다. 이는 통풍이 성인병과 동반하여 나타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진단·치료 전문가 조언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임상경과에 따라 1) 무증상 고요산 혈증, 2) 급성 통풍성 관절염, 3) 간헐기 통풍, 4) 만성 결절성 통풍의 네 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주로 외래에서 만나는 통풍 환자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환자가 될 것이다. 40세에서 60세 사이의 남자에서 술 마신 다음날 엄지발가락에 매우 심한 통증, 발적, 종창이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인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모습이다. 약 7일에서 10일정도 지나면 통증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self-limited 경과를 거치게 된다.

 혈중 요산 치가 갑자기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유발될 수 있으며 이러한 원인으로는 음주, 수술, 출혈, 단식, 급격한 체중감량, 감염, 일부 약물의 과다복용, 과식, 과로, 심한 운동 등이 있다. 병력 청취를 주의 깊게 하면 이러한 원인들을 찾을 수 있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의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통증의 기간이 더 오래 지속되며, 여러 관절(다발성)로 진행되어 만성 결절성 통풍이 된다.

 위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통풍을 진단하려면 관절염이 있는 활액에서 백혈구에 탐식 된 요산결정체(monosodium urate crystal)을 편광현미경으로 확인해야한다. 편광현미경으로의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세가지 조건(급성 단관절염, 고요산혈증, 콜치신으로 통증감소)이 만족되면 임상적으로 급성 통풍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으나, 가성 통풍 때도 비슷한 소견을 보일 수 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고요산혈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하게 된다. 통풍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요산수치를 떨어뜨리고 합병증을 줄이는 것으로, 질병의 단계에 따라 치료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관절이 몹시 아픈 급성기에는 심한 통증을 빨리 좋아지도록 통증이 있는 관절은 움직이지 않아야 하고, 염증을 억제시키는 소염진통제, 콜키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하여야 할 사항은 급성기에는 절대로 혈중 요산 치의 변동을 줄 수 있는 약물을 새로 쓰거나, 쓰던 약을 끊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관절강 내 요산 농도를 변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기를 지나면 요산저하제를 사용하여 치료를 하며, 고요산혈증으로 인해 콩팥을 포함한 몸안에 축적된 요산을 제거하려면 요산수치가 4-5정도까지는 떨어뜨려야 한다. 식이요법을 엄격히 하더라도 요산수치는 1mg/dl정도밖에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통풍도 성인병의 일종이어서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동반한 경우가 많기때문에 통풍환자가 요산저하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요산이 많이 포함된 음식에 대한 엄격한 제한보다는 성인병을 일으키는 음식에 대한 조절이 더 필요하다. 통풍은 술과 연관이 많으므로 통풍에 있어서 금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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