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종플루 거점병원장 긴급회의

"보고가 너무 많고 체계도 안돼 있다. 인력과 시설을 추가해야 하지만 보상은 크게 부족하다. 환자가 급감하고 있다. 기존 중환자실의 진료왜곡도 발생하고 있다. 컨테이너 진료시 보호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마스크 등 효율적 배분이 안된다. 병원감염시 책임여부가 염려된다...."

16일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대회의실에서 병협주최로 열린 신종플루 치료 거점병원장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병원장들의 불만과 요구들이 가득했다.

이번 회의는 병협(회장 지훈상)이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파가 확산되면서 치료거점 병원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검사 및 진료과정에서 복지부의 신속한 지원 등 긴밀한 민관협력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개최하게 된 것.

이날 건양의대 감염내과 김연아 교수는“병원은 환자를 돌보는 곳이지 행정보고를 하는 기관이 아니다. 의료기관이 신종플루 감염환자를 치료하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보고체계를 단순화하는 등 행정편의주의적 정책을 개선할 것”을 주장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세화 진료지원팀장은 별도의 진료실에 의사 3명, 간호사 3명, 별도 행정직원을 투입해 교대근무로 신종플루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데 인력, 시설 투자면에서 언제까지 해낼 수 있을까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신종플루 환자 진료관련 최근 대구 모 대학병원에서의 원내감염 사례 등 치료에 따른 책임소재와 병원에서 각 행정기관마다 각각 일일보고 해야하는 복잡한 보고체계 개선 등 의료기관에서 직면한 문제 제기와 대책방안 요구들이 대거 쏟아졌다.

병협은 이번 긴급 거점병원장 회의에서 제기된 문제를 종합하여 복지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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