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률 타지역보다 3배나 높아
지역특성 반영한 별도관리 필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최근 여타 지역과 비교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심각한 도전
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특성이 고려된 새로운 COPD 예방·치료지침이 필요하다
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의대 호흡기내과 전문의 탄 완 챙 박사는 지난해 말 열린 `제8회 아·태호흡기학
회`에서 "새로이 발표된 GOLD(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지침에 지역특성을 반영한 합의문(consensus statement)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태 지역만의 지침을 제정할 수도 있었으나, GINA(Global Initiative for
Asthma) 지침의 선례를 따라 기존 국제지침에 지역의견을 보충한 합의문을 만들었다"고 말
했다. 경제적인 측면이나 보건의료체계 등 이질성을 보이는 아·태 지역의 특성을 고려, 기존지
침의 틀을 유지한채 부분적 수정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GOLD의 아·태지역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탄박사는 COPD의 위험성을 알리고,
GOLD지침을 지역특성에 맞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수정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이외에 세계 각국의 지속적인 연구협력과 현장 의료진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해결
하는데 도움을 줄 COPD 관리 네트워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GOLD 아·태지역위원회는 현재까지 COPD 관련 6개 이슈에 대한 공동보고서 작업을 완료
했다. ▲아·태지역 COPD 실태와 심각성 ▲COPD 진단의 어려움 ▲폐활량검사(spirometry)
의 역할 ▲경구용 치료약물의 역할 ▲인플루엔자 백신의 역할 및 거주지 환경의 영향 등이 주
내용이다.
 탄박사는 COPD의 심각성과 관련, 아·태지역의 유병률이 미국·영국·덴마크·러시아 등과 비
교해 3.5배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COPD에 대한 인식이 미약하고
진단율이 여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대중의 무관심은 물론 COPD를 일반 폐질환과 별개의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는 의사
들의 구태의연한 사고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탄박사의 주장이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이 지역 대부분의 의사들이 COPD 진단에 있어 폐활량검사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최대호기측정기(peak flow meter)를 통한, 최대호기유속이나 1초간호기량
등의 검사는 천식환자에게는 효과적이나 COPD를 진단하기에는 불충분하다.
 탄박사는 "개도국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폐활량검사의 보편화가 힘들다는 점을 이해
하지만, 현재로서는 COPD를 명확히 진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GOLD지침 등에서 우선적 치료법으로 흡입형기관지확장제를 권고하고 있는데 반해, 이 지
역 상당수 의사들이 경구용치료제를 고집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탄박사는 환자에
따른 차별적 치료를 강조, "경구용치료제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흡입형치료제를 사용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금연이나 환자교육 등 아시아지역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재활프로그램의 활성
화도 COPD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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