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ng/dL 미만부터 시작
주사제·경구제·임플란트·패치 등 다양

사용 간편한 겔 등 출시
호르몬수치 검사없이 사용땐
무정자증 유발 위험


 한국 남성의 평균수명은 76.1세. 2002년 73.4세에서 몇 년 사이 3세가 연장됐다.

삶의 질 향상과 의료기술의 진보로 인해 앞으로도 수명 연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남성들에게는 고민이 있다.

이르면 40대부터 남성호르몬 감소로 발기부전 뿐 아니라 지적능력 저하, 탈모, 근력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갱년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증상은 남성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남은 30년을 남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바로 호르몬요법이다.

 아직까지 남성 갱년기증후군으로 정의하기 위한 호르몬 농도의 통일된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남성호르몬 농도 감소에 따라 호르몬요법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에도 근거의 한계가 있다.

 부작용 가능성 논란이 조정되기 위해서는 장기간 연구를 통한 근거 마련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호르몬요법이 갱년기 증상 완화에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호르몬요법은 50세 전 후 남성의 임상증상과 남성호르몬을 체크하여 실시한다. 샘플 채취는 보통 오전 시간을 이용하며 타액으로 하는 경우보다 혈액을 통해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350ng/dl 미만일 경우 호르몬요법을 시작한다.

 다양한 형태의 호르몬제제가 사용되고 있다. 먼저 주사제는 3~4주 간격으로 투여하며 주사 후 72시간 이내에 최대 농도에 도달한 후 서서히 감소한다.

 투여간격이 길고 충분한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에 도달할 수 있는 반면 호르몬의 일중 혈중농도 변동을 일으킬 수 없고 일정기간 생리적 용량보다 높은 농도가 유지되며 유방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경구제는 복용이 편리하나 역시 생리적인 농도 이상의 혈중농도를 유발할 수 있고, 반감기가 짧아 하루 2회 이상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패치, 겔 등의 경피제는 남성호르몬의 생리적 농도와 가장 유사한 혈중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밖에 피하조직에 100~200mg의 테스토스테론 결정체(crystalline testosterone)를 하복부 피하지방에 임플란트하는 방법이 있다.

 호르몬요법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혜택으로는 먼저 성욕과 발기능의 개선을 들 수 있다.

 한편 총콜레스테롤, 전염증인자, 동맥벽 두께 증가 및 내피기능부전 유발 등 안드로겐 결핍이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기여함을 제안하는 상당한 근거가 쌓여 있는데 호르몬요법이 이같은 이상변화를 일부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폐경여성에서 처럼 갱년기 남성에서도 골다공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저성선증은 골다공증의 위험인자 중 하나이기에 골다공증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효과를 통해 중년 남성의 행복감도 개선시킬 수 있다.

 남성 호르몬요법 득실 논란

 여성의 호르몬요법과 유사하게 남성의 호르몬요법도 "득" 만큼 "실"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이중 주목해야 할 내용은 전립선암의 위험 증가이다.

호르몬요법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없으나 전립선암 조직의 성장이 남성호르몬에 의존적이기에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기존에 전립선암이 존재하지 않는 환자에서는 호르몬요법을 한다고 해서 새로운 암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는 양상이다.

 안드로겐 결핍이 총콜레스테롤, 전염증인자, 동맥벽 두께 증가 및 내피기능부전 유발 등 심혈관질환 발생과 진행에 기여함을 제안하는 상당한 근거가 쌓여있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이 안드로겐 결핍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 반면 HDL-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환자의 지질 프로파일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인에서 호르몬요법 시 나타나는 적혈구 증가증은 젊은 성선기능저하증 환자에서 나타나는 정도에 비해 심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적혈구용적률의 증가는 혈전색전성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밖에 남성호르몬 투여 시작 후 처음 몇 개월 사이에 체액저류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체력이 약한 노인에서는 말초부종, 고혈압 악화, 울혈성 심부전 등을 초래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여성형 유방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치료를 중단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남성호르몬이 기존의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는 있지만 새로이 발생시킨다는 증거는 없다.

 정기적인 부작용 모니터링 필수

 호르몬요법의 위험에 대한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당장은 비교적 우호적인 경향을 유지하고 있지만 위험 가능성은 존재한다. 남성 호르몬요법의 득실에 대한 결론은 여성 호르몬요법에서의 논란이 수십년간 이어져 왔던 것을 보더라도 단시간에 내려질 것 같지는 않다. 그렇기에 위해비가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부작용에 대한 위험군은 약물투여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전립선특이항체(PSA) 수치가 정상보다 높을 경우 호르몬요법 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치료대상에서 제외시킨다. 치료 도중에 PSA 수치가 2ng/mL 이상 증가하거나 2년 이상 연간 0.75ng/mL씩 증가가 관찰될 경우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치료시작 시 이해 득실을 따지고, 호르몬요법을 받는 환자는 반드시 전립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혈액검사와 직장수지 검사를 받도록 한다. 만성적인 호흡곤란증 환자나 비만, 수면무호흡증 환자도 호르몬요법으로 인해 호흡곤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치료시작시 주의를 요한다.

 적혈구증가증 환자 역시 대상에서 제외한다. 약물치료 시작 후 3년간은 3개월 간격으로, 그 이후에는 6개월 마다 갱년기 증상의 변화와 부작용 등을 관찰하는 것이 권장된다<표>.

 한편 패치, 겔 등의 출시로 호르몬요법이 간편해 지면서 젊은 남성들이 호르몬검사 없이 부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균관의대 이성원 교수(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는 "가임기의 젊은 남성들이 남성호르몬 농도를 체크하지 않고 위와 같이 패치 등을 부착할 경우 무정자증이 올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남성호르몬 수치 검사를 선행하라"고 권고했다.


남성 호르몬요법 부작용
모니터링 가이드라인



A. 기초 검사
 1. 수지 직장검사, PSA,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국제 전립선 증상 표
 2. 혈색소 및 적혈구용적률
 3. 수면중 무호흡증 평가
 4. 일반적인 건강 상태 검사
B. 추적 검사
 다음의 검사를 치료 시작 후 3, 6, 12개월에 검사하고 이후에는 1년 마다 추적 검사한다; 수지 직장검사, PSA,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국제 전립선 증상 표, 혈색소 및 적혈구용적율, 수면중 무호흡증 평가, 일반적인 건강 상태 검사
C. PSA 수치에 대한 평가
 1. PSA 수치가 이전에 비해 1.5 ng/mL 이상 증가하면 재검사가 필요하며 재검사에서도 1.5ng/mL 이상 증가하였을 때는 전립선암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비뇨기과적 검사
 2. 정기적인 PSA 검사에서 일년에 0.75ng/mL 이상 증가하면 전립선암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비뇨기과적 검사
D. 적혈구용적률이 54% 이상인 경우의 조치
 1.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중에 적혈구용적율이 54% 이상이 되면 치료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2. 적혈구용적률이 떨어지면 치료를 다시 시작하며 경피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간헐적인 정맥절개술은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중에 발생하는 적혈구용적률이 증가할 때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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