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자기공명분광영상을 이용한 세계 첫 연구 결과

당뇨환자나 가족들은 당뇨병을 오래 앓고 난 이후에 인지기능이나 감정의 변화 가능성이 많다.

지금까지 이러한 원인으로 대체적으로 만성질환에 대한 심리적 반응을 들었으나 최근 서울의대 류인균 교수팀에 의해 시행된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고혈당으로 인한 뇌내대사물질의 변화로 인한 것이라는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류교수팀이 당뇨환자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상과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된 뇌 생화학적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1세기 프론티어 뇌기능활용및뇌질환치료기술개발연구사업단과 미(美)국립보건원 (National Institute of Health)의 지원을 받아 이뤄 성과로서 신경과학 및 정신과의 세계적 최고 권위지인 일반정신의학회지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류교수팀은 제 1형 당뇨병에서 뇌의 글루타메이트 (glutamate)와 같은 중요한 뇌내 대사물질의 항상성의 변화가 일어나고, 이러한 변화가 기억력과 작업수행을 하는 속도나 능력의 저하, 우울증상 등과 관련성이 있음을 밝혔다. 특히 이러한 대사물질의 변화는, 혈당 조절이 잘 안 되어 오던 환자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123명의 제 1형 당뇨병 환자와 38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양성자자기공명분광(Proton 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을 적용ㆍ분석한 결과,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뇌의 전(前)전두엽의 글루타메이트 등의 농도를 보여주는 Glx (glutamate/glutamine/γ-aminobutyric acid)가 9% 증가해 있었다.

또 평소 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일 경우 Glx가 더 증가했다. 전전두엽의 Glx가 더 많이 증가한 사람들이 인지 기능의 저하와 우울증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당뇨 환자들의 인지 기능 저하와 우울증상은 단순히 우연에 의한 현상이거나 심리적인 반응을 넘어서, 고혈당이 뇌의 기능조차 변화시키는 합병증을 초래한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당뇨를 잘 조절하여 혈당이 적절하게 잘 조절될 경우, 이러한 중추신경계의 합병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글루타메이트의 항상성에 작용할 수 있는 약물 치료가 당뇨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와 우울증상의 예방과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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