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 치료제 개발 성공시킬 것"
대학·연구소·기업 시너지 창출하는 연구 중심 병원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암이지만 단일질환으로 보자면 사망률 1, 2위를 다투는 질환은 뇌심혈관질환이다. 이들 질환으로 인한 연간 사회적 비용은 5조 4000억 원이며 요양급여비용은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또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이들 질병으로 인한 부담은 더욱 증가될 전망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약 90% 이상이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당뇨병,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은 뇌심혈관질환에 대한 메디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최근 세브란스병원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단장 김동익, 연세의대 영상의학과 교수, 사진)"이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정하는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에 선정, 5년간 총 225억 원을 지원받아 뇌심혈관질환의 진단과 치료기술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다.

 김동익 단장은 "이들 질환은 일단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에서 진단 및 치료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며 "또 당뇨와 고지혈증 등의 동인 위험이자에 의한 동맥경화증이 주요 발병 원인이며, 예방과 진단, 그리고 치료에도 많은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 서로 융합적으로 연구 개발돼야 할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진단과 치료법이 다른 장기에 적용되기까지 통상 15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이는 두 질환 관련 연구자들 사이에 융합연구 부족이 원인으로 연구 초기단계부터 융합연구를 시도한다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사업단은 예방, 진단, 치료의 전 과정에서 기초연구와 산업체 및 임상의사가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하는 새로운 융합연구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에는 세브란스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해 연세대 공과대학, 이과대학 및 생명시스템대학, 가천의과학대학교 뇌과학연구소, 동국제약, 포휴먼텍, 차바이오텍, 바이오버드 및 태웅메디칼 등의 바이오벤처 전문기업의 연구진들이 대거 참여해 14개 세부과제에 대해 산학연 연계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연구 활성화를 위해 주관기관인 세브란스병원도 파격적인 제도 개선을 실시했다. 연구에 참여하는 임상의사들의 진료부담을 경감하고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진료수당 외 R&D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 교수 승진 제도에 연구실적도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그 동안 진료 위주에 머물렀던 병원 경영에서 벗어나 연구개발에 있어서 당당한 하나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반을 조성하는 것도 이번 사업의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3개 단위 14개 세부과제로 구성된 사업단은 뇌심혈관질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신기술과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방침이다.

우선 진단기술 및 다기능성 나노 조영제 개발에 초점을 맞춘 1단위는 △초고자장 7.0T 자기공명영상장치의 혈관 조영술에 기반을 둔 미세혈관 조영기법 개발 및 뇌혈관 질환 연구 △죽상동맥경화증의 진단 및 모니터링을 위한 영상기법 개발 △뇌심혈관질환의 고민감도 진단을 위한 다기능성 나노조영제 개발 △심뇌혈관 질환 진단용 나노조영제의 대량생산 공정개발 연구에 착수하게 된다.

 또 내피세포 질환 치료·예방 프로젝트인 2단위는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의 조기치료제 개발 △손상복원 및 신생혈관 촉진을 위한 저분자 화합물 개발 △혈관내벽 손상 억제 및 integrity 조절을 통한 혈관치료제 개발 △혈관내피전구세포 유래 기능성단백질 발굴을 통한 혈관치료제 개발 △뇌심혈관 단백치료제 개발 등에 나선다.

 혈전용해 및 동맥경화혈관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하는 3단위는 △표적지향형 기능성 자성나노입자와 혈전영상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혈전용해제 개발 △광기능성 자가 세정 스텐트 개발 △분자혈관 앵커링을 이용한 대동맥 치료용 스텐트 그라프트의 개발 △광기능성 자가 세정 스텐트와 대동맥 치료용 스텐트 그라프트의 사업 모델 개발 △혈전성 뇌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진단 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또 이들 세부 과제간 유기적인 상호교류를 통해 뇌심혈관질환의 새로운 진단 시스템 및 맞춤형 혈전·혈관 치료제 개발에 보다 성큼 다가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단장은 "새로운 개념의 혈관질환 예방 및 치료약물 개발 등의 과제를 수행해 9건의 신제품 개발, 18건의 후보물질 발굴 등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 부분에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아울러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대학, 연구소, 관련기업의 연구진이 선순환 구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최고의 연구중심병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아직 뇌심혈관질환의 치료제 개발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것이 국내서 개발된다면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블럭버스터 신약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향후 개발된 기술의 임상적용으로 시장성은 물론 지속적인 산학연 연구 집단을 육성해 의료산업의 선진화 기반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