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수집·정확한 문제 본질 파악 성공으로 가는 길

사람들의 인생은 어찌 보면 끊임없는 의사결정 과정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하루 일과를 살펴보더라도 사람들은 의식을 하건 혹은 하지 않건 간에 사소한 일에서부터 중대한 사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의사결정을 하면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보통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은 그 결정의 영향이 오랜 시간에 걸쳐 미치는 것이고 사소한 것이라는 것은 그 결정의 영향이 극히 짧은 시간에 미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걸쳐서 영향을 미치는 것도 매우 중대한 일일 수 있다.

이렇듯 어떤 일에 대해서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우리네 인생 살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어떤 조직의 경영자일 경우에 있어서 의사결정 후의 결과는 그 조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한 것이다.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의료인도 분명 경영자로서 여러 가지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있어서 아쉬운 점을 보이고 있으며, 그 결과 어려운 국면에 접어드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에 경영자로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실패한 결정에 대해서 사후적으로 돌이켜 보면 결국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 내지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즉, 문제와 증세(symptom)를 혼돈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사회과학분야에서만 있는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원인과 증세를 혼돈하거나 명확히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를 위해서는 그 문제와 관련 있는 주변의 상황이나 정보(Background Information)를 가능한 한 많이 수집하고, 그렇게 수집된 정보 속에서 가능성 있는 문제를 투영해 보는 것이다.

마치 어떤 종이의 색깔이 불분명할 때 하얀 백지 위에 놓고, 색깔의 이름을 파악하려는 시도와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잘못된 의사결정의 경우를 보면 대부분 바로 이러한 주변의 정보수집 단계를 간과하여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이러한 단계가 충분하다고 판단된 경우에 있어서 문제를 가능한 한 단순한 문장으로 정의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문제의 정의를 장황하게 나열하다 보면 문제 자체에 대한 이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주변의 정보 수집과 문제의 명쾌한 정의가 이루어지고 난 후에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들을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대안 혹은 해결책들은 가능한 많을수록 좋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가능한 한 많은 대안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직면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손쉽게 찾아 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다음 단계는 이러한 다양한 대안들에 대해서 분석을 하는 것이다. 분석을 하는데 있어서 크게 2가지 방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양적(Quantitative)인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질적(Qualitative)인 측면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병원의 매출이 늘고 있는데 이익은 늘지 않고 정체, 혹은 감소 현상을 보인다면 재무분석 등을 통해서 그 문제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양적인 분석에는 재무분석, 통계분석, 시장조사(market survey)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질적인 분석 방법 중 대표적인 것들로는 고객의 요구(Needs) 분석, 혹은 어떤 문제에 대한 정황분석(SWTO Analysis, Strengths, Weaknesses, Opportunities & Threats), 의사결정나무(Decision Making Tree)분석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들이 다소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면 소위 경험적 측면의 유용한 방법으로서 전문가의 의견(Jury of Executive opinion)을 꼽을 수 있다. 이 방법은 결국 그 분야에 오랜 경험과 학식을 가진 분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다.

예컨대, 성공한 의사 선배를 찾아가 조언을 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실패한 사람의 경우도 반드시 짚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도 타산지석이라는 교훈이 있음을 상기하기 바란다.

이러한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 중에 분명히 맞딱드리는 것이 바로 현실과의 괴리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현실에 대한 가정을 세우면 되는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가정은 반드시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못 채운다면 그 결과는 결코 바르게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비현실적인 가정은 결코 옳은 결론에 도달할 수 없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이러한 의사결정 단계를 통하여 우리는 최종적으로 합리적인 결론과 그에 따른 대응방안을 찾아 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러한 과정을 신속히 진행하면서 반드시 의사결정 시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무리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도 때를 놓치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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