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환자 신뢰회복이 목적"

"의료사고시 피해자는 물론, 환자와 그 가족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의료인에게도 피해가 돌아갑니다. 반복되는 의료사고와 분쟁은 의료소비자의 불신을 늘리고 의사들도 안심하고 진료에 최선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죠. 우리의 목적은 의료사고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 사고를 미연에 방지, 궁극적으로는 의사와 환자간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의료인의 안정적 진료가 보장되는 의료풍토를 조성하자는 것입니다."

의료사고 피해자들의 대변자를 자임, 피해구제의 기반조성에 힘써 왔던 의료사고시민연합(이하 의시연)은 올해를 의료사고 줄이기 운동의 원년으로 삼고, 의료사고 추방 운동본부를 발족시켰다.

의시연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명호 사무차장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임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만 의료사고와 관련 상담을 받은 인원이 3천여명에 달합니다. 피해자의 신속한 구제도 중요하지만 사고율을 끌어 내리는 것이 급선무임을 깨달았죠. 범국민 참여운동의 일환으로 의료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하게 된 이유입니다."

그는 의료사고를 둘러싼 의료인과 피해자의 관계를 대립과 갈등의 차원에서만 보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의료분쟁의 가장 큰 문제는 의료인과 피해자간에 대화의 루트가 단절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환자는 물론 의료인이 함께 참여하는 운동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의료인의 동참을 이끌어내는데는 일정 한계가 있겠지만 당사자간 불신의 벽을 허물고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의료계는 물론 정부와 대화를 시도할 것이고 의시연이 단일화된 창구로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할 것입니다"라며 의료소비자들의 얽힌 실타래를 함께 풀어 보자고 나섰다. 의료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