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대한간암연구회 학술심포지엄서 발표


대한간암연구회와 국립암센터가 공동 작업한 간세포암종(HCC)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안이 27일 제12차 대한간암연구회 학술심포지엄 및 총회에서 발표됐다.


40여명의 개정위원이 277편의 논문 리뷰를 통해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은 소화기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세계적으로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개발된 간암 가이드라인은 없었기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개정위원장인 박중원 국립암센터 간암센터장은 가이드라인의 보급 및 정착을 위해 이를 SCI급 저널에 게재하는 한편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 책자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은 진단, 간절제술, 간이식, 국소 치료술,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선제적 항바이러스제 치료, 치료반응으로 구성된다.


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따르면
진단 부분에서 혈청알파태아단백(AFP) 200ng/mL를 기준으로 그 이상시 역동적 조영증강 CT 또는 MRI중 하나에서 소견 확인시, 미만시에는 CT, MRI, 간세포조영술중 두가지 이상에서 소견 관찰시 HCC로 진단토록 했다. 이 같은 기준은 미국간학회(AASLD)에서 차용한 것.
박센터장은
최근 들어 경쟁적으로 PET을 도입해 HCC 진단에도 이용하고 있으나 2cm 미만 종양에서 PET의 정확도는 27%에 불과하다이들 환자에서 PET 이용은 넌센스라고 언급했다.


간절제술은 문맥압항진증과 Child-Pugh 등급 A인 HCC 환자로 간에 국한된 단일 종양에서 우선적인 치료법으로 제시됐다. 선택된 환자에서 간절제술의 5년 생존율은 50~60%로 매우 높게 보고되고 있다.


한편 Child-Pugh, 문맥압항진증에 관계없이 밀란척도 안에 들면 간이식을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국소치료술중 TACE, 고주파 열치료술 외 임상적 시도중인 치료술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에서 치료에 따른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예방하기 위해 국소치료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전 항바이러스제 선제요법을 권고했다. 그러나 현재 이 같은 내용에 대한 보험은 인정되지 않고 있다.



▶재발 평가 모니터링에 대한 보완 필요

발표 후 이의제기 및 추후 개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먼저 독소로비신, 시스플라틴과 같이 지금까지 많이 써 온 세포독성 약물은 권고등급 III(임상적 경험에 근거한 전문가의 의견)을 준 반면 소라페닙은 I등급(1개 이상 RCT를 통한 근거 확보)을 부여한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이것이 바로 2009년 6월 현재의 치료약물 좌표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독소로비신의 반응률(완전반응률 및 부분반응률)이 약 20%인 반면 SHARP 연구에서 소라페닙의 반응률은 2.3%(완전반응률은 0%)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치료반응 평가 부분에서 가이드라인은 대부분의 재발이 근치적 치료 후 첫 2년 내에 일어나므로 첫 2년 동안 재발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으나 2년 후 재발 사례들도 많으나 이에 대한 권고안이 빠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간암 국내 암 등록 4위, 5년 생존율 불과 18.9%

2005년 1만4000여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 국내 암 등록순위 4위인 간암은 우리나라 50대 전후 남성의 주요한 사망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암 중 간세포암종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10대 암의 5년 관찰 생존율중 간암은 18.9%로 불량한 예후를 보이고 있다.


다행인 것은 2002년 이후 5년 생존율이 꾸준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 간암 조기검진 홍보와 건강검진 보편화 등이 기여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간세포암종 가이드라인 개정안의 보급과 홍보가 이러한 개선 경향이 가속화될 것으로 의료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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