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바이러스 관련 정보 제공 미흡

중국 남부지역에 바이러스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정부의 미흡한 대처로 조기수습이 어려워 지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광동성 지역의 괴질과 2명의 사망자를 낸 복건성 조류독감바이러스와 관련, 중국보건당국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유행성 전염병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일본 도쿄의 WHO 독감협력센터 마사토 타시로 소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바이러스 감염사태에 대처하는 중국정부의 태도가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지구촌이 하나로 묶인 현대사회에서 바이러스 전염병의 확산은 전세계적인 문제"라고 지적, "수차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중국보건당국으로부터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광동성 괴질의 경우 감염자가 305명으로 늘어나고 5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동요가 일어나자 사태수습에 나섰으며 중국보건당국이 실시한 샘플검사에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WHO가 정밀검사중이다.

조류독감바이러스도 부검결과 H5N1 바이러스가 원인임을 확인했고 복건성 평담에서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정단계에 있을 뿐 정확히 어디에서, 어떻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됐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WHO는 조류독감바이러스와 괴질이 중국 춘절, 즉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시기와 그 이전부터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12월 조류독감바이러스에 감염된 닭들이 발견돼 전량 도살 처리됐으며, 괴질은 지난해 11월부터 광주지역을 거점으로 확산됐다.

두 감염질환 모두가 인간에게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지만, 만에 하나 이같은 경우가 발생한다면 중국 전체는 물론 해외로도 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이 남아 있다. 그만큼 정확한 감염경로와 원인규명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국언론도 비난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H5N1 사망자 발표와 함께, 전세계 주요 언론이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전하고 있지만 중국의 대표적 영자신문인 차이나 데일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전혀 보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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