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관절염 최고…경제적 손실 5조원 달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고 실제로 질병률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급성질환으로는 감기, 만성질환으로는 관절염이 가장 많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무려 5조원에 이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복지부는 지난 200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했던 국민건강 및 영양조사 용역연구 결과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이 결과 자신의 건강이 좋은 상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경우는 58.8%로서 95년도 조사시의 66.9%보다 약 8%포인트 줄어들었다. 대신 보통이라는 경우는 95년 19.7%에서 28.6%로 늘어났고 나쁜 상태라는 경우는 13.4%에서 12.5%로 다소 줄었다.

조사기간 이전 2주간 급성 또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인구는 40.4%로 92년에 31.5%, 95년에 34.5%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중 만성질환자는 80.6%로 95년의 69.1%, 98년에 74.5%로 증가폭이 비교적 큰 편이었다.

의사가 진단한 만성질환은 1위가 관절염으로 인구 1,000명당 63.9명이고, 2위가 고혈압으로 57.7명, 치아우식증이 55.0명, 위염 및 소화성궤양이 48.7명, 알레르기성비염이 36.9명, 요통 및 좌골통이 35.0명, 당뇨병이 25.5명, 디스크가 21.6명, 사고후유증이 17.9명, 신경통이 17.3명의 순이었다.

관절염은 95년에 인구 1,000명당 34명이던 것이 3년후인 98년에 61명으로 2배에 가깝게 증가했고 3년후인 2001년에는 64명으로 증가추세가 크게 둔화됐다.

급성질환감염률은 9.5%로서 이중 81.1%가 급성상기도염(감기)이었다.

이처럼 질병이나 사고, 중독 등에 따라 입원, 결근, 조퇴 등 활동제한으로 인해 초래된 생산액 손실은 약 5조2,416억원으로 GDP의 0.96%에 이른다.

한편, 보사연과 진흥원 등 조사자들은 높은 유병률과 이로 인한 활동제한으로 국민경제적 부담을 과중시키고 있는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효과적 관리체계의 구축과 조기발견 및 관리를 위한 건강검진체계확립 등의 추진을 복지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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