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성균이 세계를 위협한다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 A형 H1N1(신종플루)은 대한화학요법학회(회장 강문원)·대한감염학회(이사장 우준희) 춘계학술대회에서도 이슈로 꼽혔다.

두 학회는 지난 8일 공동으로 춘계학술대회를 가지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내성균을 주제로 심포지엄들을 가졌다. 그람(gram bacilli) 내성균, 다제내성 결핵을 비롯해 오셀타미비어(oseltamivir) 내성 인플루엔자 A형 H1N1에 대해서도 세션이 마련되어 신종플루의 영향력을 반증했다.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유전자·항원성 변이, 내성 획득 등을 통해 특성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계절성 인플루엔자 A형 H1N1 바이러스에서 제한적으로 오셀타미비어의 내성이 확인되고 있지만 A형 H3N2, A·B형 H5N1 등 낮은 내성율을 보이는 조류인플루엔자에서의 내성주 발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종플루의 경우도 아직 사람-사람 간 감염력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정확한 원인과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성 상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섞일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타 국가 전문가들도 제시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와의 합성 위험도에 무게를 실은 것. 이에 항바이러스제의 사용 및 비축을 위주로 한 관리 대책과 함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내성 및 신종 인플루엔자의 발생 경향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도 소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아직 높은 비율의 감염율과 사망률을 보이는 다제내성결핵 세션도 활발한 토의가 이뤄졌다. 우선 국내에서 다제내성결핵의 유병률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약제 감수성 기준 농도와 방법에 대한 표준이 아직 없어 검사결과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 또한 다제내성결핵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의 치료 권고안이 코호트 및 환자군 연구, 전문가의 의견에 기초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작년에 발표한 다제내성결핵의 치료전략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한편 그람내성균 세션에서는 국내에서 병원 감염의 주요한 원인이고 비내성균에 비해 사망률도 높지만 최근 치료 약제로 개발된 것이나 개발 중인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내성균 발생의 사전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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