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책임"…24시간 핫라인 가동

자살을 예방할 수 있을까. 자살률에 관한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로서 이웃나라 중국에 특히 눈여겨 보아야할 연구소가 설립됐다. 자살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소인 "베이징 자살 예방 센터"가 문을 열었다.

자살은 중국인들의 사망원인 5위로 심각한 사회 문제중의 하나다. 또한, 매년 30만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중국 청소년 사망원인 제1위가 자살이다.

새 연구소는 중국인들의 자살을 감소시키기 위해 다면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24시간 핫라인, 자살 시도자를 위한 24시간 응급실 등을 제공하고 있다.

Cao Lianyuan 센터 소장은 센터 첫번째 좌우명을 "자살은 모두의 책임"으로 삼고 국민을 자살로부터 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살은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중인 문제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Lancet"지 (2002;360:1728~36)에는 처음으로 중국인들의 높은 자살률에 대한 심각성을 제기한 논문이 실려 관심을 끈다.

이 연구는 중국에 있는 중국인 자살자 가족 500명과 가까운 친구들을 대상으로 연구팀이 "심리적인 부검"이라고 불렀던 자살자의 자살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자살 예방을 위한 정부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며 중국인들의 자살과 서양인들의 자살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 원인은 사실상 같다고 밝혔다.

조사에 의하면 자살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닌 복합적인 것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살 주요 발생 요인들을 살펴보면 중등도 우울증, 급성 스트레스, 낮은 삶의 질, 대안관계에서 오는 갈등, 과거 자살시도, 자살 가족력 등이 조사됐다.

연구팀은 "자살 예방 프로그램이 어느 한 원인에만 집중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며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에 중심을 맞추어 그에게 노출된 여러 위험 요소들에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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