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양천메디컬센터 의료정보 시스템 연동 함께
국제표준 환경 맞춰 최신 모델 구현 착수










서울의료원과
서울시립 양천메디컬센터가
"통합의료정보 시스템"
공동구축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서울의료원과 서울시립 양천메디컬센터는 "통합의료정보 시스템" 공동 구축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달 3일 유병욱 서울의료원장과 서현숙 이화의료원장, 서울시 보건정책과 이화경 보건정책담당관을 비롯, 통합의료정보화위원회 위원장인 서울의료원 성상현 의무부원장, 부위원장인 양천메디컬센터 최경규 새병원기획단장, 정보화추진위 위원장인 이대목동병원 배하석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의료정보 시스템 공동구축 사업 착수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주관하며, 내년 중랑구 신내동에 이전 준공하게 되는 서울의료원과 양천구 신정동에 준공 예정인 서울특별시립 양천메디컬센터 통합의료정보 시스템을 공동 구축하는 사업으로 내년 9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최신 의료전문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시키고, 공인된 국제 표준을 적용한 인터페이스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성공적인 정보화 모델을 구현하게 된다.

 또한 시스템 구축 후 효율적 운영을 위해 유지 보수 효율성을 고려해 설계하는 한편, 정보 기술의 표준을 준수하고 확장성과 운영 안정성, 보안유지성을 확보해 IT 기술의 환경 변화에도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아키텍처로 구현 할 계획이다.

"사용자 업무 편리성 높여"

처음엔 표준화 힘들어…점차 확대할 것

배 하 석 정보화추진위원장 

 통합시스템 구축은 접근성과 효율성을 강조한 사용자 위주의 "편의성 제고"를 내세우고 있다.

 서울의료원-양천메디컬센터 통합정보화 추진위원장인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에 따르면, 시스템의 핵심은 "Experience-Based", "Easy To Use", "Economical"의 세가지 측면이다.

 "Experience-Based"을 위해 사용자 경험을 근거로 한 시스템 디자인을 구축, 정확하고 적절한 정보 제공으로 효과적인 병원 업무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배 교수는 "EMR, OCS 등 개별 모듈별로 구축에 급급하던 것을 하나의 통합 시스템 구현으로 편의성을 갖추는 것이 목적"이라며 "그간 사용 경험에 기초해 시스템을 편리하고 쉽게 재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asy To Use"를 위해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 쉬운 화면 설계를 기본으로 그룹·사용자별 선호도에 따른 사용자 화면을 설계할 수 있게 한다. 화면이 복잡하거나 속도에 영향을 주었던 부분도 사용자가 맞춤형으로 구조, 설계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Economical" 측면을 위해서는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시간 낭비요소를 제거해 나간다.

 배 교수는 "유지보수에 대한 관리 문제가 효율적으로 해결되면 비용 문제에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며 "결국 경제적인 시스템 도입을 통한 "Green Hospital"로 진일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에는 공공에 관련된 시스템 기준을 통해 표준화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배 교수는 "처음부터 표준화하긴 어려우며, 규모가 큰 부분에서는 더더욱 어렵다"며 "합의된 부분에 대해서 먼저 작은 규모로 시작해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하며, 통합되면서 결국 표준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하나의 이점은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의료정보업체 역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담당하는 병원의 규모가 커질수록 같은 비용으로도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배 교수는 "정보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은 없더라도 효율성 제고를 위해 결국 가야하는 방향"이라며 "이번 서울의료원과 양천메디컬센터의 통합시스템이 다른 시스템의 선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병원 내부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13개 시립병원에도 도입 계획
"어디서 진료 받아도 검사 의뢰서 필요 없어"

 서울시는 향후 13개 시립병원에 대해서도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A병원, B병원에서 각각 장비를 들여오거나 환자를 의뢰해도 검사를다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막기 위해 일반 병원을 통합·연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시립병원의 경우 시가 주체가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장비는 물론, 진료 내역까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어느 병원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든지 의뢰서 및 검사결과 없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 공공의료정책팀 조승호 담당자는 "각자의 병원이 공통의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동일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병원 특성별로 수정도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통합되는 서울의료원과 양천메디컬센터에는 각각 78억원, 16억원이 투입돼 지난달 큰 기대감을 안고 사업식을 선포했다.

 다만, 병원들의 이해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기존 병원들이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병원 나름대로 구축해오던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에 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담당자는 "의견 조율을 통해 내년도 전반기에 시스템이 구축되면, 순차적으로 타 병원으로도 통합병원 시스템 구축 계획을 마련해 볼 것"이라고 밝히며 "병원마다 특화된 움직임을 살리면서도 환자들에게 진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 EHR사업단과의 중복사업일 수 있다는 지적에 복지부의 큰 틀에 뒤따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통합시스템 구축은 전국 단위로 사이즈가 커지면 힘들며, 예산지원도 뒤따르지 않아 EHR사업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복지부와 중복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복지부 업무 프로세스 표준체계에 근거해서 운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서울의료원은 어떤곳?

 지난 1977년 강남구 삼성동에 지어진 서울의료원은 중랑구 신내2택지개발지구로 이전, 내년 봄 새로 문을 연다.
 새 서울의료원은 시비 2422억원이 투입돼 지하 3층, 지상 13층, 총면적 9만2884㎡, 620병상 규모로 건설되고, 삼성동 서울의료원은 신내동으로 이전할 때까지만 운영된다.
 의료원은 의료보험제도가 미비했던 시절 저소득계층에게 값싼 의료 혜택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시립 강남병원"이란 이름으로 탄생됐다. 2004년 지금의 이름인 서울의료원으로 개명됐고, 당시 부족했던 강남의 의료혜택을 제공, 균형을 이루는 데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양천메디컬센터는?

 서울시가 설립하는 양천메디컬센터는 이화의료원이 수탁 운영, 내년 하반기 개원한다. 양천메디컬센터는 2010년 9월에 지하 3층, 지상 8층 건물에 350병상 규모로 개원할 예정이며 내과, 신경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등 20여개과에 이르는 노인성 질환 전문병원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능 강화 및 역할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의료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의 진료시스템 활용 및 우수 의료진 파견을 통해 진료, 경영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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